[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장기화된 소비 침체 등 내수 부진으로 인해 코로나19 당시에도 증가세를 보였던 카페(커피 음료점)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외 식당, 치킨 가게와 호프는 물론 중장년층이 주로 창업하는 편의점 등도 일제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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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커피음료점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3개 줄어든 9만 5337개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커피음료점은 2018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코로나19 당시에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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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음료점은 지난 2018년 4만 5203개에서 2019년 5만 3102개로 늘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1분기에도 6만 2916개까지 늘어 증가세를 보였고, 2021년에는 7만 2847개로 7만개를 돌파했다. 이후 △2022년 8만 5609개 △2023년 9만 3913개 △2024년 9만 6080개로 3년째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세가 주춤하더니 올해는 1분기에는 첫 감소세를 보였다.
커피음료점은 물론, 치킨과 피자 등 패스트푸드점, 음식점 등 요식업계 전반의 업체가 줄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 부진과 더불어 최근에는 외식 물가 부담도 높아지면서 자영업자들의 폐업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외식 물가는 20.3% 뛰어 1분기 전체 물가 상승률(13.6%)을 웃돌았다.
치킨·피자 등 패스트푸드점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0개 줄어든 4만 7803개였다. 한식 음식점은 484개, 중식 음식점은 286개가 각각 줄어들었다. 여기에 회식 문화의 변화 등과 겹쳐지며 호프 주점은 1802개 급감, 1분기 2만 2493개 수준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자영업 창업 업종인 편의점도 감소했다. 지난 1분기 편의점 사업자는 모두 5만 310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455개 감소했다. 은퇴 이후 고령층이 치킨집과 식당, 편의점 등 특별한 전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업종 창업에 나서더라도, 이미 시장이 포화된 상태인데다가 내수까지 침체돼 ‘줄폐업’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한편 자영업자들의 잇따른 폐업으로 인해 정부에 폐업 지원금을 신청한 자영업자도 크게 늘어났다. 1분기 ‘원스톱 폐업지원’ 신청 건수는 2만 378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