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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과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 기대감이 맞물려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정책 행보에 가렸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목소리를 내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주중 발표될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한국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0.27%(5.5포인트) 상승했다. 주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구속에 따른 삼성그룹주 약세 등으로 주춤했다.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에 따른 환율 변동성 등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3대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는 뉴욕 증시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뉴욕 증시를 추종하는 영향이 높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디커플링 양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보호무역주의와 규제 철폐, 대규모 감세안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수주 중심 매수세가 모여드는 뉴욕증시와 달리 국내는 미국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에는 1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2월 FOMC 회의 전 일부 연준 의원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은 바 있어 의사록에도 매파적 의견이 담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국내 증시는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 확대라는 스트레스 또한 커질 전망이다. 주목할 부분은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과 트럼프노믹스 평가, 새로 투표권을 부여 받은 위원 4명의 코멘트 등이다.
최근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재개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중국 증시는 내달초 예정된 양회에서 정부 개혁안 발표 기대감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중국 양회 공급측 개혁 효과를 감안하면 화장품, 제약·바이오 등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고 경기민감주의 비중 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