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화려한 귀공자 같던 홍상수,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아트"[인터뷰]③

'홍상수, 다 가진 유학파 이미지에 떨떠름하다 생각도"
"첫 작업 때 자유와 행복 느껴…과정 자체가 예술"
  • 등록 2025-04-28 오후 4:39:48

    수정 2025-04-28 오후 4:39:4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혜영이 ‘당신 얼굴 앞에서’를 시작으로 여러 작품들로 호흡을 맞춰온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 계기와 그를 만나기 전 그에 대해 갖고 있었던 솔직한 인상, 홍상수 감독만의 작업 스타일 등을 털어놨다.

이혜영은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의 개봉을 앞두고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각색했다. ‘허스토리 ’, ‘내 아내의 모든 것’,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장르의 연금술사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신작이다. 특히 레전드 킬러 ‘조각’으로 분한 이혜영과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로 변신한 김성철이 섬세한 감정과 강렬한 액션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이혜영은 2021년 영화 ‘당신 얼굴 앞에서’로 처음 홍상수 감독과 인연을 맺고 이후 ‘소설가의 영화’, ‘여행자의 필요’, ‘탑’ 등 여러 작품들로 함께했다.

이혜영은 본인에게 홍상수 감독은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을 받자 “홍상수 감독과는 서너 작품 품 정도 작업했는데 그 어떤 작품도 첫 작업인 ‘당신 얼굴 앞에서’를 만났을 때만큼 자유롭고 행복함을 느낄 순 없었따. 그 자유와 행복은 오히려 홍상수 감독님을 가장 처음 만났으르 때 느낀 감정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홍상수 감독님의 모든 일거수일투족 자체가 내 눈엔 예술로 보였다”며 “‘당신 얼굴 앞에서’가 홍 감독과의 첫 작업이었고, 그 전엔 홍 감독 작품에 나온 적도 없던 데다 그의 작품을 찾아본 적도 없다. 작품을 함께하기로 약속했을 때부터 제대로 찾아봤다. 예전 그의 작품을 잘 몰랐을 땐 설거지하다 잠깐 TV에 그의 작품이 나오면 ‘저 지루한 영화는 뭐야’ 했었다. 그이 작품을 늘 그런 식으로만 만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래 내가 갖고 있던 그의 작품의 인상은 ‘너무 하고 싶어하지 않는 영화’였다. 아무 극적인 사건이 없는 영화를 왜 굳이 영화로 만들어야 하나 생각했던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그를 만나기 전 막연히 자신이 갖고 있던 홍상수 감독에 대한 인상과 이미지도 털어놨다. 이혜영은 “그 전까지 난 이 사람이 대단한 사람의 아들로서, 유학파에 화려한 귀공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거기서 약간의 떨떠름함을 느꼈던 것 같다”며 “태생부터 부족함이 없고 그 전부터 쭉 영화만 만들면 해외에서 다 상을 받는 거다. 결핍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해 더 마음에 안 들어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다만 어떤 일을 계기로 그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됐고, 그러던 중 홍상수 감독의 연락을 받아 첫 만남을 갖게 된 게 작품 인연으로도 이어졌다고. 그는 “당시 난 정말 감독님이랑 술 한잔 만 딱 마시러 나간 거였다. 그런데 처음 보는 건데도 그냥 이상하게 옛날 친구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러다 영화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업 스타일에 대해선 “홍감독님은 특별히 대본도 없고 장면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이 사람을 만나는 순간, 이후 모든 촬영의 과정이 그 자체로 아트다. 그건 내가 어떻다고 기록할 수도 없고, 과정을 반복할 수도 없다”라며 “그 경험 때문에 그 다음 작품들까지 한 거다. 다만 첫 작품 이후 두 번째로 만났을 땐 숨이 막혔다. 첫 작업 때의 그 자유는 다 어디가고 이 사람은 누군가 싶어진다”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런데 영화가 다 되어서 보고 나면 ‘역시 좋네’ 수긍하며 또 다음 작품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다음 작품을 또 만나 촬영하게 되면 ‘그때의 내가 미쳤지’ 하게 되는 것”이라는 극찬도 덧붙였다.

한편 ‘파과’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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