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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은 안동을 비롯해 경북 지방의 공고한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이재명 후보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 위원장이 최근 이재명 후보의 캠프의 국민통합위원장으로 합류해 주목받고 있다.
권 위원장은 지난 9일 경북 안동의 한 찻집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캠프에 합류하게 된 배경으로 이재명 후보의 ‘중도·보수화 정당’ 발언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이 후보가 같은 고향 분이라 같이 할 수 있다는 명분도 있었지만, 근래 들어 중도·보수 정당으로 확장하겠다고 했다”면서 “처음에 선거 전략인가 싶었는데 몇몇 의원들에게 물어보니 실제 깊숙하게 논의가 되고 있다고 말해, 여러 현안에 대해 내 생각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지역주의에 대한 벽은 공고하다고 전했다. 권 위원장은 “한 날은 부녀회장에게 전화를 해서 이재명 후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만나자고 하면, ‘못 만난다’는 이야기가 돌아온다”면서 “이유를 들어보면 ‘무슨 욕을 들으려고 만나냐’는 건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후보 선거 운동에 나서는 것은 일당 독재 체제로 굳어진 TK의 정치환경과 맞닿아 있다. 그는 경북 지방의 투표 행태를 두고 “묻지마 찍고, 막 찍고, 또 찍고, 죽어도 찍는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다양성이 없는 사회는 정체돼 버린다”면서 “결국 눈치 보지 않는 정치인들에 의해 지역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호남지역을 싹쓸이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호남이 수틀리면 다 바뀐다라는 심판을 통해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줬는데 TK도 그와 같은 움직임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의 장점으로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어려움을 체득한 점을 꼽았다. 그는 “이 후보는 클 때는 설움도 많이 겪었고 지난 3년 동안 정치적으로 죽다 살아났다”면서 “먹고 사는 문제도, 정치도 본인 몸으로 스스로 체험을 한 것이라 그냥 공부만 한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몸이 박살 날지도 모르겠지만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서 이번 선거에서 TK지역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면서 “명색이 대통령 후보의 고향인데 안동이 밀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 안 주고 뭐 해달라고 하면 아무리 고향이래도 안 들여다 본다”며 “정치도 비즈니스인데 표로 밀어준 뒤 요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