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엄지성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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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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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가 파라과이를 제압하며 브라질전 대패 후유증을 털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초청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에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파라과이와 역대 전적에서 3승 4무 1패를 기록했다. 첫 대결이던 1986년 2월(1-3 패) 이후 무패를 이어갔다. 또 지난 브라질전 0-5 패배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이 걸린 FIFA 랭킹 관리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
한국은 3-4-3 전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중심으로 이동경(김천 상무),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나섰고 허리는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현대), 김문환(대전)이 자리했다. 스리백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박진섭(전북), 이한범(미트윌란)이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 도쿄)가 꼈다.
파라과이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을 6위로 통과했다. 예선 시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꺾기도 했다. 앞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는 일본과 2-2로 비겼다. 이날은 각각 전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인 미겔 알미론(애틀랜타 유나이티드)과 디에고 고메스(브라이턴)가 나섰다.
 |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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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엄지성이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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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한국이 실수로 아찔한 위기를 맞았다. 전반 2분 상대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이한범과 김승규가 서로 미뤘다. 그 사이 고메스가 빠르게 압박을 가했다. 김승규가 다급하게 찬 공이 고메스 몸에 맞고 골문 방향으로 향했으나 옆으로 빗나갔다.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던 한국이 이번엔 상대 실수를 틈타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15분 황인범이 왼쪽으로 공을 전개했다. 측면에서 이명재의 크로스를 파라과이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문전에 있던 엄지성이 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한국이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전반 20분 이동경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에 맞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9분 이동경의 왼발 슈팅은 무위에 그쳤다.
한국이 또다시 결정적인 실수로 위기를 맞았다. 전반 43분 이한범이 상대 압박에 공을 뺏겼다. 로날드 마르티네스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줬으니, 김승규가 엄청난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김승규가 파라과이 로날도 마르티네스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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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오현규가 추가골을 넣은 뒤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에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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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 이동경, 이한범을 빼고 오현규(헹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유민(샤르자)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한층 빨라진 공격 속도와 함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조유민, 김진규의 연계 플레이 후 엄지성의 슈팅까지 나왔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
한국과 파라과이가 공방을 주고받았다. 후반 12분 오현규, 후반 15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모두 무위에 그쳤다. 파라과이는 후반 24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디에고 곤살레스의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쇄도하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의 헤더로 골대를 때렸다. 1분 뒤 알미론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연속된 위기를 넘긴 한국이 한 발 더 달아났다.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탈압박에 성공한 이강인이 최전방으로 툭 찍어 찼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오현규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후 한국이 파라과이의 공세를 막아내며 2-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경기 시작 전 차범근 전 감독이 손흥민의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기록(137경기)을 축하하며 기념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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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손흥민의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브라질전을 통해 137번째 A매치에 나섰다. ‘차붐’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기록(136경기)을 뛰어넘어 새 역사를 썼다.
이날 행사에는 차범근 전 감독이 직접 손흥민을 축하해주기 위해 자리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손흥민에게 숫자 ‘137’이 써진 유니폼을 전달하며 대기록의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