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도 미궁 속..꿈쩍않는 HDC현산, 압박나선 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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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HDC현산에 거래해지 내용증명 보내기로
'막대한 자금 쏟아부어야 하는데'..고민 깊은 HDC
업계 "정부 적극 지원 나서야 거래 성사될 수 있어"
  • 등록 2020-07-16 오전 5:00:00

    수정 2020-07-16 오전 5:00:00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인수합병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업계의 시선은 또 다른 항공사 M&A인 아시아나항공(020560)으로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아시아나 역시 딜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 정상화가 요원한데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 인수 자금으로 쓰려고 추진한 회사채 발행이 실패하는 등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HDC현산에게 한달 내 거래 종결과 관련해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으면 거래를 해지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로 했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2일 러시아를 끝으로 기업결합승인 절차는 마무리됐다.

HDC현산의 고민이 깊은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 자체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아시아나를 인수하더라도 최소 2~3년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이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하면 HDC현산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게다가 HDC현산이 최근 아시아나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흥행에 참패했다.

그러자 보다못한 정부가 나서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정몽규 HDC그룹회장을 만나 M&A가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특히 HDC현산에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HDC현산은 실질적인 협상 테이블에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보다 못한 금호산업이 거래 해지를 통보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이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딜 무산은 아시아나항공 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거래가 근본적으로 항공업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어서다. 따라서 HDC현산 역시 제주항공과 같이 딜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M&A가 성사되기 위해선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면서 항공사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고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천재지변과 같은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항공사 M&A의 책임을 인수자에게만 묻게 되면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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