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난 박형남(65·사법연수원 14기) 전 사법정책연구원장은 법무법인 우승 대표변호사로 새 출발하는 소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
그는 “판사로 한평생 헌신한 법원을 떠나 세상의 바람과 먼지를 온몸으로 맞으며 살아가야 하는 변호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며 “정해진 궤도에 따라 사건을 배당받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세상과 직접 마주해 매 순간 모든 선택을 하는 과정이 다소 생소하지만 그렇게 만난 자유 속에서 다양한 인간적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판사 시절 ‘인문학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판사’로 유명했다. 사법연수원 교수를 마치고 40대 중반 무렵 그는 우연히 접한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란 책을 통해 얻은 성찰을 바탕으로 세상을 향한 섬세한 눈을 갖게 됐다. 지난 2009년 과도한 업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공무원 사건을 맡아 2013년 한국 사법사상 최초로 ‘심리적 부검(사망 원인을 심리학·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일)’을 도입한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이다.
그는 판사 시절 민사 기업상사부, 행정에서 공정거래·노동, 형사 선거전담부 등 핵심 부서를 거쳤다. 특히 서울고등법원에서만 15년 넘게 항소심을 맡으며 전문성을 확보했다.
박 대표변호사는 “항소심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사건을 다루는 서울고등법원에서 민사, 행정, 형사 각 분야를 섭렵한 경험은 변호사로서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민사소송의 증거법뿐만 아니라 기업 관련 소송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의뢰인이 만족할 수 있는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