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법관 생활 마무리…의뢰인 위한 검투사로 승부"

박형남 법무법인 우승 대표변호사 인터뷰
정통 엘리트 법관 최초 사법정책연구원장 역임
"서울고법 15년 근무…고난도 항소심 경쟁력 입증"
  • 등록 2025-04-29 오전 5:30:00

    수정 2025-04-29 오전 5:30:0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38년간 법관으로 근무하며 쌓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오직 의뢰인을 위한 검투사로 승부할 것입니다.”

28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난 박형남(65·사법연수원 14기) 전 사법정책연구원장은 법무법인 우승 대표변호사로 새 출발하는 소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형남 법무법인 우승 대표 변호사. (사진=김태형 기자)
박 대표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 4학년 때 사법고시(제23회)에 이어 행정고시까지 합격한 수재로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임용 후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전주지방법원장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통 법관 출신이다. 2008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된 그는 지난 2023년 현직 법관 최초로 우리나라 사법부 싱크탱크인 사법정책연구원 5대 원장으로 부임했다. 지난 2월 명예퇴직 후 법무법인 우승에 합류했다.

그는 “판사로 한평생 헌신한 법원을 떠나 세상의 바람과 먼지를 온몸으로 맞으며 살아가야 하는 변호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며 “정해진 궤도에 따라 사건을 배당받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세상과 직접 마주해 매 순간 모든 선택을 하는 과정이 다소 생소하지만 그렇게 만난 자유 속에서 다양한 인간적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 변호사가 우승에 합류한 이유는 ‘우승’이란 이름에서 오는 이끌림 때문이었다. 그는 “우승은 ‘승리(victory)’라는 의미도 있지만 ‘친구를 돕는다(友丞)’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며 “억울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친구처럼 따듯하게 돕고 의지가 될 수 있겠다는 마음에 우승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판사 시절 ‘인문학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판사’로 유명했다. 사법연수원 교수를 마치고 40대 중반 무렵 그는 우연히 접한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란 책을 통해 얻은 성찰을 바탕으로 세상을 향한 섬세한 눈을 갖게 됐다. 지난 2009년 과도한 업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공무원 사건을 맡아 2013년 한국 사법사상 최초로 ‘심리적 부검(사망 원인을 심리학·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일)’을 도입한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이다.

박 대표변호사는 “법과 논리의 수호자로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판사의 미덕이었다면 변호사는 의뢰인을 대신해 싸우는 검투사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단순한 법리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문언을 넘어 세상의 실제를 들여다보는 전문가로서 실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판사 시절 민사 기업상사부, 행정에서 공정거래·노동, 형사 선거전담부 등 핵심 부서를 거쳤다. 특히 서울고등법원에서만 15년 넘게 항소심을 맡으며 전문성을 확보했다.

박 대표변호사는 “항소심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사건을 다루는 서울고등법원에서 민사, 행정, 형사 각 분야를 섭렵한 경험은 변호사로서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민사소송의 증거법뿐만 아니라 기업 관련 소송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의뢰인이 만족할 수 있는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남 법무법인 우승 대표 변호사.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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