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베이징국제과학기술산업박람회에 대한 내외신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번 행사는 AI와 중국형 로봇 기술이 총망라된 미래 기술의 경연장이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은 어디까지 갈지 가늠도 어려울 지경이다. 피아노를 치고, 누운 사람 상대로 마사지를 하고,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며 수리도 한다. 정형외과 로봇은 수술 시간을 최소화한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에서 인간 선수들과 경쟁하며 당당히 자율 완주한 것도 중국 로봇이었다. 하프 마라톤에서 중국산 로봇이 세운 2시간 40분 42초 기록은 웬만한 마라톤 애호가와 비교해도 괜찮은 실력이다.
안타까운 것은 ‘로봇굴기’로 달리는 중국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국 현실이다. 드론 챗봇 배터리 전기차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돈 되는’ 고급 산업에서 한국은 거의 중국을 쫓아가는 추격자 신세가 돼버렸다. 물론 국내에도 로봇 전문 기업이 있고,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글로벌 로봇 기업을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5위권에 들어가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시작 단계다. 중국 로봇의 유튜브 영상이나 보면서 경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