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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이 보도한 업데이트된 폴란드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플랫폼(PO)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53) 후보가 31.1%, 민족주의 우파 야당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42) 후보가 29.1%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극우 성향 자유독립연맹(KWiN)의 스와보미르 멘트젠(38) 후보는 득표율 14.8%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득표율 50%를 넘기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가 내달 1일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된다.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폴란드 남동부 산도미에르츠에서 지지자들에게 “이번 결과는 우리가 얼마나 강하고 단호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며 2차 투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변화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하며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 금지법 중 하나를 완화하고,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하며, 좌파와 중도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법 개혁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나브로츠키 후보는 다른 극우 후보들의 지지층(출구조사 기준 합계 21.1%)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북부 그단스크 유세에서 “지금은 폴란드를 구할 때”라며 “주권 있고 강하고 부유하며 안전한 폴란드를 만들자”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번 대선은 2023년 집권 이후 EU와 관계 개선을 추진해온 중도 자유주의 여당과 폴란드의 국익이 우선이라는 우파 민족주의 PiS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미국의 지원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스크 정부는 프랑스, 독일 등 EU 핵심국과 협력해 키이우 지원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트샤스코프스키 후보 역시 유럽 내 폴란드의 위상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유일한 우방으로 보는 나브로츠키 후보는 반(反) EU 성향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유럽 통합 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유일하게 만난 후보이기도 하다.
전직 대통령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는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폴란드가 유럽 민주주의 편에 설지, 유럽의 문제아가 될지를 결정하는 싸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