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능력을 강화해 최근 수십 년 사이 전략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로 올라섰다는 미 국방정보국(DIA) 보고서가 공개되자 북한은 미국이 본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선 다른 나라에 대한 군사적 위협 등을 포기해야 한다는 담화를 냈다.
북한은 25일 국방성 정책실장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 본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무분별한 군사력 확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침략적 기도를 철저히 포기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군사력 강화가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에 ‘위험신호’가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핵 군비 증강을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무력은 앞으로도 적수국가들이 가하는 온갖 군사적 위협을 철저히 억제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헌법적 수호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핵무력’ 노선을 변함없이 이어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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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국방정보국은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2025 세계위협평가’보고서에서 북한은 동북아시아의 미군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수단을 보유했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강화함에 따라 수십 년 사이 가장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한국에 침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이번 담화에서 미 군부 관계자들의 북한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담화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4월 공개한 새로운 연합작전계획에 대해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을 핵에 의한 군사적 우세로써 제압견제하려는 미국의 전횡이 더욱 노골화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현대화된 미국의 핵 무력이 누구를 기본목표로 삼겠는가 하는 것은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해서도 “저들의 과시성 군사 행동은 ‘방어용’, ‘억제용’이며 우리의 정당 방위적인 자위력 강화는 위협·도발로 된다는 비논리적 사유 방식”이라고 비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