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붙이고 바르니 헌집이 새집으로

개성 강한 소비자..1인·전월세 가구 증가
1만원대 안팎 인테리어 제품 판매량 '쑥'
페인트, 시트지 하나로 집안 분위기 바꿔
  • 등록 2015-07-30 오전 7:00:00

    수정 2015-07-30 오전 7:00:00

최근 저렴한 가격으로 계절 따라 유행 따라 실내 인테리어를 바꾸는 ‘패스트 리빙’, ‘셀프 인테리어’가 주목받으며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가 14가지 문양, 1만원 중반대로 선보인 조각벽지.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지난해 가을 결혼한 이선미(33) 씨는 최근 실내 인테리어에 빠졌다. 출퇴근 길이면 습관적으로 네이버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라이프스타일 카페에 들어가 회원들이 올려놓은 인테리어 사진이나 시공 동영상을 본다. 5월엔 남편과 함께 현관에 파란 페인트를 칠하고, 탁자에 흰색 시트지를 붙여 집안을 신혼여행 때 갔던 그리스 카페 느낌으로 바꿨다. 이 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따라하면 금방”이라며 “요샌 1만원대 소품이나 시트지 등도 다양하게 나와 실내 장식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저렴한 가격으로 실내 공간을 바꾸는 ‘패스트 리빙’, ‘셀프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그것도 계절 따라 유행 따라 수시로 집안 분위기를 바꾼다. 가끔 먼지 쌓인 커튼, 침대 시트를 바꾸거나 오래된 가구를 교체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이같은 변화는 개성 강한 젊은이들의 등장과 맞물려있다. DIY(Do it yourself) 제품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다 1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밋밋한 현관(왼쪽)이 페인트와 포인트 시트지 하나로 깔끔하게 바뀌었다.
박지영 아이스타일24 리빙 카테고리 담당MD는 “네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일 만큼 소형 가구가 보편화되고 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혼자 산다고 해서 대충 살지 않는다”며 “요리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트렌드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업계 움직임도 점점 빨라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국내 리빙 시장은 2010년 15조7000억원에서 2013년 20조1000억원 규모로 최근 3년 사이 3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인테리어 시장의 격동기로 불릴만큼 시장 참여자가 늘어났다.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케아’를 비롯해 ‘자라홈’, ‘H&M홈‘ 등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국내 대기업인 신세계와 이랜드까지 관련 브랜드를 내놓으며 인테리어 산업은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핵심은 ‘간단함’..페인트·조각벽지·시트지 등 인기

패스트 리빙, 셀프 인테리어의 핵심은 ‘간단함’이다. 이
셀프 인테리어 열풍에 시트지, 작은 가구, 타일줄눈마카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G마켓)
미 부착되어 있는 것을 최대한 떼어내지 않고 그 위에 덧댄다. 자주 바꿀 수도 있고, 혼자서도 부담없이 할 수 있다.

이에 걸맞는 제품은 페인트, 시트지, 데코타일, 조각 벽지 등이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올 들어(1/1~6/14) 페인트, 데코타일, 가구 시트지 전체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61%,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벽지와 다른 페인트의 장점은 시공과 철거가 모두 용이하다는 점이다. 벽지 위에 바로 바르면 되고, 이사를 갈 경우에도 벽지만 떼어내면 티 나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수성 페인트는 건조가 빠르며 잘못 칠했을 경우 완전히 마르기 전에 걸레로 닦아 내면 되기 때문에 실내 작업에 유용하게 쓰인다.

창문 시트지, 포인트 스티커 같은 시트지도 인기다. 최근 이마트가 선보인 조각 벽지가 대표적인 예다. 이마트는 최근 줄무늬, 벽돌, 나무, 알파벳 등 14개가지 문양의 벽지를 1만원대 중반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였다.

욕실 인테리어도 시트지를 붙이는 형태로 간단하게 시공할 수 있는 접착식 데코 타일이 대세다. 바닥뿐 아니라 주방이나 욕실의 벽면에도 일부 활용해 분위기를 달리할 수 있다.

만일 페인트나 시트지도 부담스럽다면 간단한 소품이나 보수용품으로도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가격도 1만원 이하로 저렴하다. 스위치나 콘센트 부분에 부착하는 스위치 덮개가 대표적이다. 또 펜 하나로 욕실의 오염된 타일 줄눈을 새것같이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타일줄눈마카도 인기다.

김철희 G마켓 가구침구팀장은 “블로그, 카페 등 온라인에 인테리어 정보가 넘치고 인테리어에 필요한 장비와 소품 구입이 쉬워지면서 본인의 취향에 따라 직접 시공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저렴하면서 시공이 간편한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尹 관저로 유유히..정체는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