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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3.8% 증가한 2조 45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27억원으로 같은 기간 427.8% 급증했다.
이중 화장품 ODM 부문 매출은 1조 3108억원으로 53.4%을 차지했다. 자회사인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 연우 매출도 전년대비 17% 증가한 2755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헬스 기업 HK이노엔(195940)의 매출은 같은 기간 8% 늘어난 8971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사업만 보면 코스맥스 매출이 콜마보다 월등히 높았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1.9% 증가한 2조 16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54억원, 당기순이익은 884억원으로 각각 51.6%, 133.9% 증가했다.
양사가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K뷰티 열풍이 자리한다. 코스알엑스, 스킨1004, 조선미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는 중소·인디 화장품 브랜드들의 생산을 도맡으면서 국내외 법인 실적이 고르게 성장했다.
다만 해외 법인별 표정은 엇갈렸다.
양사 해외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코스맥스는 반등을 시작한 반면 한국콜마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맥스 중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5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한국콜마 중국무석 법인 매출은 1537억원으로 같은 기간 3%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콜마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한국콜마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57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미국 법인 매출은 1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지역 법인에서 국내 법인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이나 영업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올해 미국 법인의 본격적인 매출이 기대된다. 동남아 법인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인근 국가 수출 비중을 높여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잠재 고객사 발굴뿐만 아니라 지역별 고객사를 세분화해 세계 1위 화장품 ODM 업체의 지위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올해 3월 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제2공장을 완공해 글로벌시장 수요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미국 2공장을 가동하면 북미법인 생산량은 기존 1억 8000개에서 3억개까지 늘어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오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미국 2공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