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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삼성은 지난 주말 롯데자이언츠에 당한 3연패 및 원정 7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키움전 9연승, 고척스카이돔 5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반면 최하위 키움은 삼성전 9연패 및 홈경기 4연패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양 팀 에이스 간의 팽팽한 투수전이 빛났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8이닝을 5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 9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0개일 정도로 제구가 완벽했다.
키움 선발 케니 로젠버그도 최고 구속은 145km에 불과했지만 제구가 뒷받침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활용해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승패와는 관계가 없었다.
삼성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5회까지 무득점에 허덕이던 삼성은 6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김지찬의 좌전안타, 김성윤의 내야땅볼,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르윈 디아즈가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9회초 삼성은 김영웅이 키움 마무리 주승우의 초구를 힘껏 걷어올려 가운데 외야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키움도 구냥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삼성 마무리 이호성을 상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김동헌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웃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2로 맞선 11회초 볼넷-고의사구-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지찬의 우전 적시타와 구자욱의 좌중간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구자욱은 이날 연장 쐐기 3타점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김지찬도 연장 11회초 결승타로 존재감을 보였다.
키움은 11회말 임병욱의 3루타와 김태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지만 다시 따라붙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