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벤처에 베팅하라]②中금융굴기, 창업붐 후끈…작년 VC투자액 70兆

  • 등록 2016-05-04 오전 6:50:10

    수정 2017-01-03 오후 4:42:35

[베이징=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알리바바(阿里巴巴; 전자상거래) 샤오미(小米; 전자·가전제품) 디디콰이디(滴滴快的; 차량공유서비스) 쥐메이유핀(聚美優品; 화장품쇼핑몰) 웨이핀후이(唯品會; 온라인명품 아울렛)….”

△두펑 치디홀딩스 부총재
“쩐빵(專棒; 정말 잘한다)!” 중국의 벤처투자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질문에 두펑(杜朋) 치디홀딩스 부총재 겸 칭화창업원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중국의 벤처투자시장을 매우 낙관한다는 의미다.

두펑 부총재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비이성적인 투자 즉, 거품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중관춘(中關村, 베이징에 있는 중국 IT기업 단지)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20~30%의 스타트업이 세대 교체할 정도로 거품이 빠르게 꺼질수록 실패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도과정을 통해 자본투자자 혹은 창업자가 더욱 성숙된다면 이는 스타트업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벤처와 엔젤투자자간 창업의 열기가 글로벌 벤처기업을 키우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셈이다.

베이징 중관춘 이어 ‘왕징소호’ 벤처메카 부상

중국의 창업 열기를 방증하듯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 등 주요 도시마다 창업 거점이 자리잡고 있다. 이중 중국 전체 창업투자 1/3이 집중돼 있는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은 대표적인 창업 거점이면서 중국의 실리콘랠리로 통한다. 지난해 중국 VC 투자금액(4000억위안)중 중관춘 한 지역에서만 1000억위안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을 정도다. 중국 PC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레노보(Lenovo) 역시 중관춘의 허름한 가옥에서 벤처기업으로 시작했다.

△중관춘
△베이징 왕징(望京) 지역은 세계 최대규모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제2 본사를 비롯해 모토로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 포스코센터에서 내려다본 왕징의 랜드마크인 소호빌딩
최근에는 중관춘과 인접한 왕징(望京)의 랜드마크인 ‘왕징소호(SOHO)’을 중심으로 새로운 벤처메카가 형성되고 있다. 왕징은 한국 주재원뿐만 아니라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코리아타운으로 통한다. 왕징소호에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유명한 모모, 중국 내 대표적 소셜커머스업체 메이투안 등 IT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10분 내 거리에는 알리바바의 제2본사(콜센터)뿐만 아니라 노키아,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포스코(POSCO)가 건립한 베이징포스코센터도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로 통한다.

△베이징 왕징(望京)에 위치한 알리바바 베이징 본사 전경
왕징소호의 한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는 칭우옌(32)씨는 “국제중심업무지구로 떠오른 왕징소호를 중심으로 창업 열기가 뜨겁다”며 “왕징소호에 입주해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우리 회사도 투자를 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VC/PE 투자자금 썰물...“IT 중심 스마트머니 향방에 주목해야”

창업 열기가 뜨거운 만큼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국에서 국산 스마트폰 신화를 쓴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샤오미는 사업 초기 벤처 자금을 융자받아 외형을 확대할 수 있었으며 레이쥔(雷軍) 대표도 벤처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의 화장품 쇼핑몰인 쥐메이유핀(聚美優品), 전자상거래 대기업 징둥상청(京東商城), 온라인 명품 아울렛 웨이핀후이(唯品會) 등도 성공적인 벤처투자 사례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민간 투자자자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정한 7대 신흥 산업과 관련된 △헬스케어 △미디어 △환경 기술 산업 등에선 올해 VC로부터 36억7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모투자펀드(PEF)와 인수·합병(M&A) 분야에서도 투자가 한창이다. 중국의 PEF 투자 액수는 868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유기업 개혁과 구조조정에 대한 정책이 강화되면서 M&A 규모도 1506억8000만달러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효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차이나 데스크)은 “세계적인 ‘저성장’ 현실 속에 중국에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스타트업 열풍이 불고 있다”며 “VC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인터넷 △통신 △IT 등 이른다 ‘TABLE’(중국 IT 산업을 이끄는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샤오미·치후360 등 5대 회사)로 대표되는 대형 기업들이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구조 변화는 한국 경제와 개별 산업의 성장 지도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국 ‘스마트머니’가 어디로 향하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머니란 높은 수익을 위해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는 자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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