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종 지방 중기…‘5060’이 빈자리 채웠다

[일하는 시니어]①쉬었음 청년·60대 취업자 모두 ‘역대 최대’
중기 근로자 절반은 50대 이상…2000년 이후 최고치
중장년층, 저출생 고령화로 노동시장 주축 자리매김
인력난 겪는 중기 중심으로 일자리 늘어
올해 대거 은퇴까지…중장년 채용시장 ‘반짝
  • 등록 2025-03-25 오전 5:35:00

    수정 2025-03-25 오전 5:35: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구 약 10만명의 지방소멸 위기 도시인 경북 영천시. 경제활동인구인 청년층이 대구나 경산 등 인근 지역으로 떠나면서 산업단지마저 활기를 잃고 있다. 특수합금강 제조사인 비케이엠솔은 상황이 다르다. 중장년층이 젊은층의 자리를 채우면서 인력난을 해결했다. 운영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장은수(62) 책임은 증권사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후 이곳에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그는 여전히 “노동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이라며 “회사가 필요로 한다면 계속 근무하고 싶다”고 말한다.

‘50대 제친 60대 취업자’, ‘쉬었음 청년 50만명 돌파’. 최근 고용 시장의 두 얼굴이다. 특히 올해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년~1974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중장년 일자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648만 9000명으로 전년대비 27만명(4.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0대 취업자 수를 추월했다.

중장년층이 노동시장의 주요 세대로 떠오른 건 ‘저출생 고령화’ 영향이다. 여기에 기대수명 증가로 늦은 나이까지 일하고자 하는 중장년층이 늘며 일자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143240)의 전체 이용자 중 5060 비중은 2022년 9.8%에서 2023년 13.1%, 지난해 17.5%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5060세대의 구직 수요를 받아주고 있다.

(그레픽= 김일환 기자)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고용동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시근로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 중 50세 이상 비율은 48.6%를 나타냈다.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올해도 954만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앞두고 있어 중장년층의 취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장년 채용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중장년층은 재취업 시 자신의 경력과 무관한 단순 노무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1차 베이비부머(705만명)보다 수가 많은 데다 이전과 달리 고학력·사무직이라는 점에서 채용 판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라면서도 “정년퇴직 후 새롭게 노동시장에 나올 경우 기존 경력을 살리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임금 연공성을 완화하고 중장년층에 대한 고용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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