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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의 주가가 급등락했던 건 헤지펀드를 향한 개인들의 분노가 응집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말 미국 SNS ‘레딧’을 통해 모인 개인투자자들은 헤지펀드들이 과도한 공매도로 게임스톱의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며, 헤지펀드들만 공매도로 이익을 보고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헤지펀드들은 구제금융으로 빠져나가고 힘없는 개인만 피해를 입은 서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이야 말로 게임스톱의 주가를 끌어올려 공매도에 나선 기관들을 혼쭐내주자고 단합했다. 그 결과 주가는 천정부지로 솟았고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들은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자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다시 주식을 거두는 상황)’에 몰리면서 주가는 더 올랐다.
그러나 실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하이숏인터레스트닷컴(high short interes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게임스톱의 공매도 미상환 잔고율(Short interest)은 여전히 121.07%로 유동주식의 100%를 넘는 상태다. 한때 140%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잔고율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높다. 그만큼 여전히 게임스톱에 공매도 하는 기관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게임스톱전에 나선 개인들을 보는 월가의 시선도 차갑기만 하다. 대부분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점, 결국 지는 건 개인투자자일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이클 카츠 세븐포인트 캐피탈 파트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고 투자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그저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올라타선 안 된다는 사실을 보고 배워야 한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