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정은(사진=티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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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때랑 비교해 보시면 될 거예요.(웃음)”
1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인터뷰에서 배우 이정은이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정은은 원작에는 없는 황순규(이정은 분) 역을 맡았다. 황순규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금혁수(이병민/유연석 분)를 쫓는 인물이다.
 | | 이정은(사진=티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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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규 캐릭터는 원래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캐릭터였다는 비하인드를 전한 이정은은 “대사를 죽이지 말자고, 거기 써있는대로 소화할 수 있으니까 그대로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부기가 한참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체중도 줄였으면 좋겠고 감정적인 소모도 외부적으로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쓰리 빌보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 선생님처럼 건조함, 메마른 느낌을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이정은은 “제가 이성민 선배보다 나이 들어보이지 않았나. 4개월 정도 꾸준히 식단 조절을 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 끝 무렵 쯤에 미팅을 시작했다. 10kg 이상 감량했다. ‘정신병동’과 비교해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 | 이정은(사진=티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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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해 사적 복수를 하는 캐릭터. 이정은은 “냉담함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감정적인 호소로 될 수가 없지 않나. 물적 증거를 찾아야 하니까.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어디서부터 접근을 할까? 경찰이나 관공서를 찾아갈 수 있지만 그게 막혔을 때 어떤 경로로 찾아가게 될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큐멘터리를 레퍼런스로 좀 봤다. 저도 죽인다는 것보다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게 목적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감정적이기보다 냉담하게 추론하고 쫓아가는 거에 노력했다. 감독님께서도 제가 계속 소리를 지르면 눌러주셨다. 천편일률적인 것보다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고 신경 쓴 점에 대해 말했다.
과격한 소재를 담은 장르물이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정은은 “사람들이 안방에서 볼 땐 내 피해가 아니기 때문에 떨어져서 보지 않나. 장르물이 주는 건 남의 일이 아니라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경각심이다. 근데 그 파급이 크기 때문에 작품을 고를 때도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남이라고 봐둘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오택이 자기 일이 아닐 때는 남의 일처럼 떨어져서 보다가 점점 개입이 되지 않나. 저와 팽팽하게 대립할 때도 내 가족 문제라고 말하는, 그 이기주의적인 모습이 과연 이 운명을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거다. 요즘은 폭력적인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니까 고민되는 지점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 | 이정은(사진=티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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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묻자 “저는 빠져나온다, 들어간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게 ‘내가 다 들어가봤나?’ 생각을 할 때는 있다. 근데 고민은 계속 하는 것 같다. 순규한테서 배워서 제 일상이 바뀌거나 하는 영향을 보는 것이 재밌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정은은 ‘센 역할’에 대해 “계획 중이다. 나중에 인터뷰할 때 말씀드릴 수 있는 작품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