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2조7560억원. 지난 19일 코스피 거래대금이다. 2010년 2월 19일 2조7315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론 전일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거래대금조 4조9000억원대를 회복했지만, 이전 이틀간 3조원을 밑돌았다는 점이 계속 걸린다. 주식거래 대금이 줄었다는 것은 한때 재테크 열풍을 이끌었던 주식 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얘기다.
거래 수수료로 먹고 사는 증권사들은 죽을 맛이다. 거래대금이 줄수록 거래 수수료는 적어진다. 때문에 증권사 실적은 뚝 떨어졌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은 실적압박에 하루 하루를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한다.
그럼 개인 투자자 입장은 어떨까?
거래대금이 줄었다는 것은 그 만큼 투자가 줄었다는 의미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예전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을 줄인 것이다. 하지만 한 때 불었던 주식열풍을 생각한다면, 거품이 꺼졌다고 생각해볼 수 도 있다.
여기에 지수도 상승세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다시 2020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520선 위로 올라섰다. 한때 거래대금 급감으로 증시가 활기를 잃고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를 낳기는 했지만 전일 증시 흐름은 아직 살아있다는 희망을 갖게 만든다. 급등 후유증에 조정을 보일 수는 있지만, 그동안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에서 소외됐던 만큼 조정폭도 깊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과열된 시장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차라리 차분한 시장에서 방향을 찾기 더 쉽다. 이것이 거래대금이 다시 줄거나 증시 관망세가 짙어지더라도 겁먹을 필요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