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태진아가 고(故) 송대관의 노래를 부르던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 태진아(사진=KBS1 ‘가요무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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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는 17일 방송된 KBS1 ‘가요무대’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송대관, 현철, 한명숙 등을 기리는 ‘추모합니다’ 무대로 꾸며졌다.
태진아는 송대관의 ‘네박자’를 선곡했다. 태진아는 특유의 애절한 보컬로 ‘네박자’를 열창하던 중 곡 말미 ‘형 보고싶다!’라고 외치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진아과 송대관은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며 대한민국 트롯신을 함께 이끌었다. 태진아는 ‘영혼의 반쪽’과도 같은 존재인 송대관을 잃은 뒤 한동안 식음을 전페했을 정도로 고인을 잃은 슬픔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실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로 무대에 오른 태진아는 결국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송대관은 지난달 7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9세.
1945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한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후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자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네 박자’, ‘유행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대한민국 대표 트롯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제2대 가수협회장을 지내는 등 가요계 발전에도 힘썼다. 1999년 국무총리 표창, 2001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다. 태진아는 영결식에서 “형님하고는 참 해외 공연도 많이 했다. 기록도 많이 세웠다. 달랑 둘이 가서 큰 공연장들을 꽉꽉 채우면서 그 다음에 앙코르 공연까지 했다”라며 “형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하는 이야기가 형님에게 드리는 이야기인 것 같다. 좋은 곳에서 편안히 잘 계시고 좋은 자리 형님 하나 또 제가 갈 수 있는 자리 하나 만들어달라. 언젠가 저도 형님 곁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