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적자원(HR) 업계가 중장년 채용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줄었지만 중장년 일자리는 갈수록 늘어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람인(143240)은 상반기 중 ‘영 시니어’(만 55~64세의 신노년층)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고 중장년 채용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신규 서비스는 구인 기업과 중장년 구직자 간 취업 연결은 물론 재취업·창업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영 시니어 특화 역량 검사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인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로 채용시장이 보다 세분화할 것으로 예상돼 맞춤형 채용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영시니어들이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취업 정보 제공부터 중장기적인 계획 설계를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중장년 채용은 HR업계 전반의 화두다.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 7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장년 채용 시장 성장’이 올해 HR 주요 이슈 3위에 올랐다.
 | (그래픽=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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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르바이트 분야도 마찬가지다. 과거 중장년층들은 직접 발품을 팔거나 인력사무소를 통해서 일자리를 구했으나 플랫폼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아르바이트 플랫폼 이용이 늘고 있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장년 가능’이나 ‘시니어’를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전년대비 각각 5736.1%, 48.1% 급증했다. 실제 일자리 지원 건수도 증가세다. 40대 이상 구직자 지원 수는 2019년 대비 2023년에 222% 늘었다. 알바천국의 전체 지원자 중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에 처음으로 20% 선을 넘겼다. 알바천국은 지난해부터 ‘중장년 전용 채용관’을 개편해 확대 운영 중이다. 경쟁사인 알바몬도 ‘장년 알바 채용관’을 열고 맞춤형 일자리를 소개하고 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벼룩시장 역시 ‘중장년 우대 일자리’ 전문관을 별도로 운영한다. 구직자와 구인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장년 맞춤형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퇴 후 재취업하고자 하는 구직자 수요와 중장년층을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관련 채용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등 인구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시장을 세분화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