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중고車 리스 시장 본격 진출..현대캐피탈 아성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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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KB안심 중고리스' 출시
부담없는 월 납입금이 최대 장점
국산차 최대 55% 잔존가치 보장
  • 등록 2018-09-11 오전 7:00:00

    수정 2018-09-11 오전 7:00:0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KB캐피탈이 중고차 리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캐피털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B캐피탈의 향후 행보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달 말 ‘KB안심 중고리스’ 상품을 출시했다. 대상 차종은 국내에 시판되는 2.5t 이하, 16인승 이하 수입차·국산차 전체다. KB캐피탈은 이중 차량등록 후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 이하, 중고차값 1000만원 이상 등 조건을 추가로 달았다. 이를 만족하는 중고차는 KB캐피탈이 운영 중인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에 지난 7일까지 등록된 중고차 총 9만4000대 중 22.8%인 2만1500대다.

KB안심 중고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 없는 월 납입금이다. 계약기간 종료 후 중고차 가격(잔존가치)을 제외하고 월 납입금을 책정한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이용자 기호에 따라 △재이용 △반납 △인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KB캐피탈은 국산차는 최대 55%, 수입차는 최대 44%의 잔가를 보장한다. 여기에 취득세, 자동차세 등 제반 비용이 월 납입금에 포함돼 초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선수금 30%, 잔가 30%, 기간 36개월 등 조건으로 약정하면 최저 연 3.47%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는 선수금과 계약기간이 같은 시중은행 할부상품에 견줘 0.54%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다만 KB캐피탈 관계자는 “단순히 금리만을 비교할 게 아니라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의 경우 이용료를 경비로 처리가 가능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체감하는 이득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렌털과 달리 ‘하, 허, 호’로 시작하는 임대 번호판이 아니라 일반 번호판를 쓸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캐피털 업계는 KB금융지주에 편입된 이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인 KB캐피탈이 중고리스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고 수입차 리스 수요 증가 △업권 간 할부금융시장 각축 △향후 잠재고객 확보 등을 이유로 꼽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실행된 자동차리스액은 9조2557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3년 6조4170억원보다 2조8387억원 불어난 액수다. 캐피털 업계는 전체 자동차리스에서 중고차리스 비중을 약 10%로 추정한다. 이를 대입하면 지난해 중고차리스액은 9257억원 내외로 증가추세를 볼 때 올해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잠재적으로는 30조원 규모 중고차 시장 전체를 중고리스 시장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며 “향후 이 시장을 노리는 업체 간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고 예견했다.

또 다른 캐티털 업계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들과 카드사들이 신차는 물론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도 침투하는 바람에 KB캐피탈이 활로를 모색하고자 중고리스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힌 것으로 보인다”며 “리스나 렌털은 은행이 할 수 없는 고유 업무로 최근 윤석헌 금감원장이 캐피털사 최고경영자와 만나 발굴을 주문한 ‘틈새시장’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고리스시장은 전 분야를 통틀어 캐피털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 절대 강자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처음 중고리스 시장에 뛰어든 이후 메리츠캐피탈 등이 도전장을 내민 바 있지만 현대캐피탈은 이를 단번에 물리치고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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