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불황에 투트랙…로컬은 싸게, 인터내셔널은 비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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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수입량, 10년 연속 감소세
로컬 위스키,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앞두고 가격인하
'고가' 인터내셔널 위스키는 오히려 가격 올려
  • 등록 2019-12-23 오전 6:15:00

    수정 2019-12-23 오전 6:15:00

국내 대표 로컬 위스키. (왼쪽부터) 윈저, 임페리얼, 골든블루 (사진=각 사)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위스키업계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로컬 위스키는 과감하게 가격을 내렸다. 고가이지만 혼술이나 몰트바 등에서 인기인 인터네셔널 위스키는 판매량이 늘어나자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22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1만9966t으로 2016년과 비교하면 5% 이상 감소했다. 올해 10월까지의 수입량은 1만6196t으로 역시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위스키 수입량은 2008년 정점을 찍은 뒤 10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2008년 수입량은 2만3321t, 출고량 기준으론 284만1155상자(상자당 9ℓ)였다. 2008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고가의 위스키 소비가 줄어들었다. 경기침체로 위스키 소비량은 회복되지 못했고 2016년 9월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까지 시행되면서 더욱 얼어붙었다. 유흥채널에서 주로 소비되던 로컬 위스키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로컬 위스키는 원액을 수입해 국내에서 병입만 하는 반제조 위스키로 디아지오의 ‘윈저’, 드링크인터내셔날의 ‘임페리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입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위스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로컬 위스키 매출이 떨어지자 위스키 업계는 가격 인하를 꺼내들었다.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으로 리베이트가 근절되면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드링크인터내셔날은 지난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8월엔 저도주 ‘임페리얼 스무스’를 15%, 11월엔 임페리얼 12년과 17년을 각각 7.8%, 7.1% 인하했다. 저도주인 35 바이 임페리얼은 가격을 21.5%나 낮췄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세계 판매량 1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이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디아지오코리아도 윈저의 12년을 7.9%, 윈저 17년 제품은 7% 인하했다. 저도주 ‘W 아이스’는 용량에 따라 최대 8.5% 낮췄다.

반면 인터내셔널 위스키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국내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 시장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7% 대 성상제를 보이고 있다. 인터내셔널 위스키로는 ‘발렌타인’, ‘조니워커’ 등이 있다.

국내 수입 스카치 위스키 시장에서 점유율 1위(28%)인 발렌타인은 최근 3년간 연평균 9.2%씩 성장세다.

인터내셔널 위스키는 로컬 위스키보단 고가이지만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혼술’을 즐기거나 싱글몰트 위스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몰트바’를 방문하는 등 유흥주점이 아닌 곳에서도 위스키가 소비되고 있다.

가격이 떨어지는 로컬 위스키와 반대로 인터내셔널 위스키는 오히려 가격이 오르고 있다. 위스키 원액 가격이 인상하고 물류비나 고정 관리비 역시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발렌타인과 로얄살루트에 대해 지난 8월과 11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발렌타인 싱글몰트 15년은 25.3%, 로얄살루트 21년도 10.6% 증가했다. 앞서 디아지오도 조니워커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아울러 인터내셔널 위스키는 국내 신제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지난 3일 ‘글랜피딕’ 브랜드의 신제품 ‘글랜피딕 익스페리멘탈’ 3종을 출시했다. 페르노리카도 이달 초 한국 시장 단독으로 ‘발렌타인 17년 아티스트 에디션’을 선보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으로 주류거래질서가 올바르게 확립돼 소비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다만, 인터내셔널 위스키에 대한 잇따른 가격 인상은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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