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에 전환청구권 행사 급증…주가 변동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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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청구권 행사 공시, 10월 이후 100건 넘어
11일 이후 51개사, 2200억원 전환청구권 행사 전망
  • 등록 2020-12-11 오전 1:30:10

    수정 2020-12-11 오전 1:30:1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닥 지수가 이달 장중 930선을 돌파할 정도로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자 전환청구권 행사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환사채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기다렸다가 이자를 받는 것보다 주식으로 전환해 주식 매도 차익을 얻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주식 발행 및 매도는 주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기존 투자자에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 전환청구권 행사 건수 급증세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회사의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 건수(최종 공시 기준)는 1월, 2월까지만 해도 각각 72건, 77건을 기록했으나 3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자 33건으로 반토막 났다. 그러다 4월 63건, 5월 88건 등으로 증가했고 10월엔 111건, 11월엔 119건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선 열흘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 건수가 50건(9일까지 기준)에 달했다.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는 의무사항이지만 공시하지 않았다고 해도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통상 전환사채 만기가 3년이고 이자율이라고 해봤자 0%이거나 많아야 연 3~4%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식으로 전환해 주식 매도 차익을 얻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최근 주가가 오른 데다 3월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액 조정(refixing·리픽싱)이 이뤄져 주당 전환가액이 하락한 영향에 같은 금액으로 확보할 수 있는 주식 수량이 이전보다 늘어났다.

전환청구권 행사로 11일 이후 이달 말까지 전환주식 수(신주)가 발행, 상장되는 종목은 51개사(73건)로 이들의 전환청구권 행사금액(신주 발행 수와 전환가액을 곱한 금액)은 2200억원에 달한다. 이달 9일 현재 공시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증시 상황이 앞으로도 우호적이라면 전환청구권 행사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행주식총수 중 전환청구 주식 수의 비중이 높을 경우엔 주가 급락 등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종전보다 주식 발행이 늘어나면 주당 가치가 떨어지는 데다 해당 신주가 언젠가는 매도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은 불리해 질 수 있다.

전환주식 수 비중 10% 넘는 종목, 주가 변동성 커질 수도

전환주식 수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11일 이후 전환청구권 행사로 신주가 상장되는 51개사 중 전환주식 수 비중(신주 발행 전 발행주식총수 대비)이 10%를 넘는 종목은 5개사로 집계됐다. 장원테크(174880)는 기존 발행주식총수 대비 26.6%가 11일 이후 분산돼 순차적으로 상장된다. 엔에스엔(031860)(18.1%), 한양디지텍(078350)(15.7%), 기가레인(049080)(14.1%), 서희건설(035890)(11.0%) 등도 기존 발행주식총수 대비 전환주식 수 발행 비중이 높은 편이다.

물론 전환주식 수 발행 비중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매도 물량이 출회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바이오니아(064550)는 지난달 10일, 발행주식총수의 10%가 넘는 전환청구권이 행사될 것이란 공시가 나오자 그 직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 총 21%의 하락률을 보였다. 신주가 상장됐던 17일에도 6%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전환가액은 6700원 수준이었으나 당시 주가가 2만2000원이라 세 배 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매도 물량 출회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티사이언티픽(057680)은 이달 2일, 10.8%의 신주가 상장됐는데 그 이후 주가가 32% 가량 떨어지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일 주가는 4400원 수준이었는데 전환가액은 1300원이라 세 배 넘는 차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릭스솔루션(029480)의 경우 23%에 달하는 신주가 지난 달 20일 상장됐는데 9일 공시가 나온 이후 주가가 미리 하락하면서 정작 신주 상장일에는 주가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전환가액은 564원인데 20일 주가는 690원 수준이라 여타 종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도 크지 않았다. 다만 주가가 오를 경우 매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비덴트(121800)는 지난 달에 13% 가량의 신주가 19일, 26일에 나눠 상장됐는데 오히려 25일 장중 1만1500원까지 주가가 올라 연중 최고점을 찍었으나 그 뒤 하락세로 바뀐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환청구권 행사 물량이 크면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주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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