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80% '3월 지연 개강' 결정…의·정 '2월 합의' 분수령

수업 거부 '1년'…40곳 중 32곳 '지연 개강'
합의 시한 임박…정부·의료계 평행선 지속
서울대·경북대 등, 일부 학년만 1~2월 개강
  • 등록 2025-02-09 오전 9:57:21

    수정 2025-02-09 오후 6:55:3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의대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의 80%가 개강 시점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춘 3월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도 의대생 복귀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고, 의·정 간 2026학년도 정원 조정 협상도 아직 진행 중이라 통상 2월에 시작하던 의학과 개강을 1개월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의대·의전원 40곳 중 32곳(국립대 6곳, 사립대 26곳)이 3월 개강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의예과(2년 과정)는 3월에 개강하더라도, 실습 위주인 의학과(4년 과정)는 1~2월 개강이 관례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지연 개강’인 것이다.

의예과·의학과 모두 3월 개강을 결정한 대학은 국립대 6곳과 사립대 26곳 등 총 32곳이다. 이중 3일 개강을 예고한 대학이 2곳, 같은 달 4일 개강을 계획한 대학이 30곳이다.

반면 1~2월에 개강을 시작한 의대도 있다. 의학과 4년 전체 과정을 개강하는 대학은 경북대·영남대·인제대 등 3곳이다. 의학과 중에서도 일부 학년만 1~2월에 개강했거나 예정인 대학은 경상국립대·경희대·서울대·연세대·차의과대 등 5곳이다.

지난해에도 의대 학사 과정은 한 차례 파행을 맞은 바 있다.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한 직후부터 이에 반발해 의대생·전공의들은 학교와 수련병원을 이탈했다. 의대생들의 경우 지난해 2월 20일을 동맹휴학계 제출일로 못 박고 휴학 신청·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각 대학들은 예고된 개강 시점에 수업을 정상 운영할 수 없게 되자 개강을 미뤘다. 결국 4월 들어서 1학기를 개강하고 일부 수업을 시작했지만 출석률은 극히 저조했다.

의정갈등 해결의 핵심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으로 꼽힌다. 정부는 기존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정원 규모를 유연하게 협의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기존 정원(3058명)의 감원까지 주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까지 주장하는 등 강경 입장을 제시하며 통일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도 이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지난 4일 7개 대학(건국대, 전북대, 한양대, 순천향대, 한림대, 아주대, 고신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90% 이상의 학생들이 올해 1학기에도 휴학을 이어가겠다고 응답했다.

대입 일정을 고려해도 2월 내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는 물론 2026학년도 입시 전반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도 의대 3월 개강이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의대생들이 복귀해 3월 개강이 가능한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아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복귀 시 차질 없는 수업이 가능하도록 의대 교육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는 오는 10일 의학과 1~3학년 개강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지난해 휴학 신청한 학생들의 복학 움직임은 아직 없다”면서도 “학사 일정이 있기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몇 명이든지 간에 개강을 안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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