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 기자회견을 열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견 일정이 추가됐다면서 이같이 전한 뒤 “그에게 발표 내용을 맡길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내달2일 상호관세 발표에 앞서 이날 자동차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조만간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행사에서 “우리는 자동차 (관세)에 대해 며칠 안에, 꽤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우리에게 전쟁 같은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철강, 의약품, 알루미늄 등이 많이 필요한데 우리는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이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먼 미래가 아니라 매우 가까운 미래에 이(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의 수준이나 범위는 아직 명확하지 않는다. 미국내 공장 신설 또는 증설한 기업에게 면제나 관세 완화 혜택을 줄지도 미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우리는 그들(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며 “그들이 미국으로 와서 여기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 등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완성차업체에 일정 기간 면제 혜택을 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