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진경시대화원'전 관람 열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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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명경대' 신윤복 '단오풍정' 등
관람객 대기줄만 100m도 넘어
평일 적어도 5000명 관람
  • 등록 2013-10-19 오전 10:12:40

    수정 2013-10-19 오전 10:12:40

신윤복 ‘단오풍정’(사진=간송미술관)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가을 전시에 관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

지난 13일 개막한 ‘진경시대화원’전에는 18일까지 6일간 3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린 것으로 추정됐다. 하루 평균 5000명이 넘었다는 얘기다. 간송미술관의 관람객 수용 공간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인 관람 열기다.

지난 17일 오후 미술관을 찾았을 때도 입구에는 관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입구부터 100m는 더 돼 보였다.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아주 느렸으나 관람객들은 차분히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50~60대 중·장년층 관람객들이 많았다. 조선후기 도화서 화원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가 보였다. 늦은 오후가 되자 교복 입은 학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에 공개된 작품은 약 80여점이다. 김홍도·신윤복 등 화원 21명의 대표작이 공개됐다. 진경시대란 우리의 고유색을 드러내면서 화원이 발전했던 시기를 말한다. 숙종부터 정조까지 약 120여년의 기간을 일컫는다.

관람객들은 김홍도의 ‘명경대’, 신윤복의 ‘단오풍정’, 진재해의 ‘고사한일’ 등을 큰 관심을 갖고 감상했다. 좀처럼 그림 앞을 떠나지를 않아서 관람줄이 수시로 정체됐다. 그때마다 진행요원들은 “빨리 이동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성북동에서 온 50대 주부는 “학창시절에 교과서에서나 보던 신윤복의 그림을 진짜로 접하니 더욱 감동적이다. 그림은 물론 그림을 담고 있는 보관함도 수십년된 유물이라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또 친구들과 함께 미술관은 찾은 30대 여성은 “오래 줄을 서서 이렇게 잠깐 보고 나오니 섭섭하다. 기다리는 사람들만 없다면 한번 더 보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간송미술관은 1년 중 봄과 가을에 두 차례 관객들에게 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백인산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이 너무 많이 오셔서 우리 미술관 규모로는 수용하기가 벅찬 게 사실”이라며 “밖에서 기다리는 관람객들을 위해 가급적 빠른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경시대화원’전 관람객들이 간송미술관 입구 바깥까지 길게 줄지어 서 있다(사진=김인구 기자 cl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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