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육아]"천연엽산이라 비싸요" 못믿을 산모용 건강보조식품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임신부 타깃 값비싼 건강보조식품 상당수 효능 입증 안돼
난임부부 대상 침 치료·한약 등에 수백만원대에 판매
“합성엽산제가 오히려 효능↑… 균형잡힌 식사가 중요”
  • 등록 2016-09-19 오전 6:30:00

    수정 2016-09-19 오전 6:30:00

이데일리는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와 함께 ‘적게 쓰고 크게 키우는 행복한 육아’라는 주제 아래 연속 기획을 게재합니다. 해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육아 부담을 줄여 아이를 키우는 일이 행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작은육아’ 기획시리즈에 많은 독자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1 임신 5개월차에 접어든 김미연(가명·39)씨는 초음파 등 산전 검진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병원 의사는 태아에 별 이상이 없지만 임신 20주차에 접어든 만큼 기존 먹고 있던 엽산제 외에 철분제와 비타민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보건소에서 받은 철분제와 전에 사둔 종합비타민이 있었다. 하지만 임신부용 천연비타민이 효과가 좋다는 설득에 결국 병원에서 철분제와 비타민제 1개월분을 10만원에 구입했다.
1980년대 말 영국의 역학연구가 데이비드 바커(David Backer)는 ‘태아 프로그래밍(Fetal programming)’이라는 이론을 정립했다. 태아가 10개월 동안 자궁 안에서 산모에게서 공급 받은 영양이 출생 후 평생동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론을 근거로 임신부를 겨냥한 값비싼 건강보조식품과 영양제가 판을 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가의 영양제보다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0배 비싼 천연엽산제 효능은 오히려↓

임신부라면 필수적으로 먹는 필수 영양제가 엽산이다. 엽산은 세포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사람이 먹는 음식물 중 시금치 같은 야채와 동물의 간에 많이 있다. 엽산 결핍 시 핵산 합성에 문제가 생기고 세포분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다.

또 골수에서 적혈구 생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거대 적혈구성 빈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임신 초기에 엽산이 결핍되면 태아에게 신경관 결손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3개월 전부터 엽산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임신 후에는 임신기간 전체, 그리고 출산후에도 모유수유 중에는 계속 복용한다.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을 때는 출산후 1개월 정도 복용한다.

엽산제는 판매가격이 8000~9000원( 3개월 복용 기준)짜리부터 1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합성엽산제에 비해 천연엽산제 가격이 많게는 10배 이상 비싸다. 보건소에서 임신부에게 무료료 제공하는 엽산제는 모두 합성엽산제다. 고가의 천연엽산제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유기농 원료에서 추출한 제품이어서 합성엽산제와 달리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굳이 비싼 돈을 들이면서 천연엽산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음식물에 속해있거나 제품으로 파는 천연엽산제(folate)가 오히려 화학적 첨가물인 합성엽산제(folic acid) 보다 체내흡수율이 60% 정도 떨어진다”며 “임신부들은 고농도 엽산 섭취가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흡수율이 높은 합성엽산을 복용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어 “시중에서 판매하는 엽산제 제품 성분을 보면 합성엽산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도 버젓이 천연제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임신부를 상대로 기업들의 상술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조식품 알약 비타민(사진=연합뉴스)
야채·과일 섭취가 보약

한 공중파 TV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부산 소재 한의원. 방송에서 이 한의원 원장은 “쌍둥이가 들어서는 달에 한약(175만원 상당)을 먹으면 쌍둥이를 임신할 수 있다”고 환자에게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며 해당 한의사를 내부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보건복지부에 면허 정지를 요청했다.

한의학계에서도 난임부부 등을 타깃으로 한 고가의 한약과 치료가 문제가 되곤 한다.

많은 한의원이 난임 부부에게 기(氣)를 다스려 임신을 유도하거나 임신 초기 입덧을 완화한다며 한약을 판매한다. 임신부가 감기에 걸렸을 때 양약을 대신해 먹을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일부 유명 한의원에서 난임 부부 등에 판매하는 한약과 침치료는 수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출산을 앞두고 자연분만 등을 돕는 ‘달생산’과 ‘불수산’도 비용이 만만찮다.

그러나 한약은 복용하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경기도 시흥에 사는 이미란(가명·44)씨는 “임신이 되지 않아 한의원을 찾아가 침 치료와 병행해 비싼 돈을 들여 한약을 지었는데 결국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괜한 돈을 들인건 아닌지 씁쓸하다”고 말했다.

전통 재래시장 한방약재(사진=연합뉴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불임치료용 목적이나 임신 중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한약을 먹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보다는 출산 이후 기력회복을 위해 한약을 먹는 경우가 더 많다”며 “사람들 말만 듣고 유명한 곳을 찾기 보다는 본인 체질이나 체력 등을 고려해 한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한약을 써야 효과가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한약, 건강보조식품 등에 의존하기 보다는 식사와 평소 꾸준한 운동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병진 이대목동병원 영양과 영양사는 “임신부들의 영양이 곧바로 태아에게 가기 때문에 임신 중일 때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며 “철분제나 엽산제 외에 비타민 등은 채소나 과일 등 음식으로도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과일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지나친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형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을 했다고 해서 유별난 식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흔히 말하는 5대 원소가 균형잡힌 식사와 엽산과 철분 보충을 통해 정상적으로 체중을 늘리면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게 임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알레띠-맨시티 야호~
  • 멋찜 폭발!
  • 독보적 비주얼
  • 현무·윤아 팔짱
왼쪽 오른쪽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사업자번호 107-81-75795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 등록일자 2005.10.25
  • 회장 곽재선
  • 발행·편집인 이익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임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