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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가 2024년 한국영화 개봉작 182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여성 핵심 창작인력은 감독 48명 (24.0%), 제작자 90명 (25.6%), 프로듀서 85명 (35.0%), 주연 91명 (48.1%), 각본가 75명 (34.7%), 촬영감독 20명 (8.9%)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교해 모든 직종에서 여성 인력의 비율이 상승했고, 참여 빈도는 감독을 제외한 모든 직군에서 증가했다. 영진위 측은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상업영화 37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감독, 제작자, 각본가 직종에서 여성 인력의 비율과 빈도가 늘어난 추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024년 성인지 및 다양성 관점의 캐릭터 재현 양상에서도 진전을 보였다. 2024년 관객 수 기준 흥행 30위 영화 중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작품은 16편으로, 조사 대상작 27편 가운데 59.3%를 차지했다. 이는 성인지 통계 조사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한국 상업영화에서 주 ·조연을 맡은 여성 캐릭터가 양적으로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여성 캐릭터의 복합성을 점검하는 스테레오타입 테스트에서는 조사대상작의 44.4%가 정형화된 여성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는 양적 증가와 별개로 여성 캐릭터의 묘사에는 여전히 단편적인 경향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성별 균형 측면의 일부 개선된 흐름을 2024년 극장 개봉작에서 찾을 수 있었으나, 그럼에도 한계는 여전히 존재했다. 핵심 창작인력의 각 직종별(감독 , 제작자, 프로듀서 , 주연, 각본가, 촬영감독) 성비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실질개봉작 기준으로는 주연 제외 전 직종, 상업영화에서는 주연 포함 모든 직종의 여성 참여 비율이 최대 30%대를 넘지 못했다. 영진위는 특히 “촬영감독 직군의 경우 상업영화와 OTT 오리지널 영화에서 3년 연속 0명을 기록하는 등 여성 촬영감독이 부재한 현실”이라며 “산업 내 성별 불균형 개선과 다양성 확대를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