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독→주·조연 증가"…韓영화 흥행작 60% 성평등 테스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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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작 60% 백델 테스트 통과…2017년 집계 이후 최고
女 핵심인력 증가…"제작비 30억↑ 女감독 작품 5편"
'파일럿'→'시민덕희' 등 女창작자 입지 확대 성공사례
  • 등록 2025-03-07 오후 3:35:59

    수정 2025-03-07 오후 3:35:59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해 한국 영화가 흥행작 10편 중 절반 이상인 6편꼴로 성평등 테스트인 ‘백델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유독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빛난 한 해였으며, 국내 영화시장 근무 환경에서도 고질적인 성비 불균형 현상이 과거에 비해 일부 개선된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여성인 김한결 감독이 연출한 2024년 한국영화 흥행작 ‘파일럿’ 스틸.
7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2024년 한국 영화산업 성인지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영진위가 2024년 한국영화 개봉작 182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여성 핵심 창작인력은 감독 48명 (24.0%), 제작자 90명 (25.6%), 프로듀서 85명 (35.0%), 주연 91명 (48.1%), 각본가 75명 (34.7%), 촬영감독 20명 (8.9%)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교해 모든 직종에서 여성 인력의 비율이 상승했고, 참여 빈도는 감독을 제외한 모든 직군에서 증가했다. 영진위 측은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상업영화 37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감독, 제작자, 각본가 직종에서 여성 인력의 비율과 빈도가 늘어난 추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상업영화에 여성 감독 작품이 5편이나 포함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5편 중 애니메이션 작품인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를 제외하고는 극영화인 김한결 감독의 ‘파일럿’(4위), 박영주 감독의 ‘시민덕희 ’(10위), 김세휘 감독의 ‘그녀가 죽었다’(13위), 이언희 감독의 ‘대도시의 사랑법 ’(17위) 모두 관객 수 기준 한국영화 흥행 순위 30위권에 오르며 흥행 면에서도 선전했다. 영진위는 “여성 감독의 중급 한국영화들이 2024년 영화 산업의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며, 상업영화에서 여성 창작자들의 입지가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024년 성인지 및 다양성 관점의 캐릭터 재현 양상에서도 진전을 보였다. 2024년 관객 수 기준 흥행 30위 영화 중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작품은 16편으로, 조사 대상작 27편 가운데 59.3%를 차지했다. 이는 성인지 통계 조사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한국 상업영화에서 주 ·조연을 맡은 여성 캐릭터가 양적으로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여성 캐릭터의 복합성을 점검하는 스테레오타입 테스트에서는 조사대상작의 44.4%가 정형화된 여성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는 양적 증가와 별개로 여성 캐릭터의 묘사에는 여전히 단편적인 경향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영화에서는 전반적으로 여성 인력의 참여 빈도가 감소해 개봉작 시장과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본 조사에서 분석대상이 된 OTT 오리지널 영화 6편 가운데 여성이 감독을 맡은 영화는 김희진 감독의 ‘로기완’ 1편 뿐이었고 , 여성 배우가 메인 주연을 맡은 영화는 없었다. 벡델 테스트는 OTT 오리지널 영화 6편 중 3편이 통과했는데, 이는 2022~2023년의 벡델 테스트 통과율이 평균 84.6%인 것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2024년 OTT 오리지널 영화의 여성 캐릭터 재현은 전년과 비교해 다소 평면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성별 균형 측면의 일부 개선된 흐름을 2024년 극장 개봉작에서 찾을 수 있었으나, 그럼에도 한계는 여전히 존재했다. 핵심 창작인력의 각 직종별(감독 , 제작자, 프로듀서 , 주연, 각본가, 촬영감독) 성비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실질개봉작 기준으로는 주연 제외 전 직종, 상업영화에서는 주연 포함 모든 직종의 여성 참여 비율이 최대 30%대를 넘지 못했다. 영진위는 특히 “촬영감독 직군의 경우 상업영화와 OTT 오리지널 영화에서 3년 연속 0명을 기록하는 등 여성 촬영감독이 부재한 현실”이라며 “산업 내 성별 불균형 개선과 다양성 확대를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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