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남극연구 파트너 한·칠레[공관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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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좁은 칠레, 지리·기후 다양성으로 과학기술에 강점
천문관측 강국에 우주위성 분야 주요 파트너로 부상
남극 관문으로 1940년대부터 영유권 주장하기도
AI에도 적극적…과학기술 강국 목표로 하는 韓과 협력 기대
  • 등록 2025-05-16 오전 5:00:00

    수정 2025-05-16 오전 5:00:00

[김학재 주칠레대사] 우리는 여러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과학기술 협력 대상을 주로 미국이나 유럽국가들로 생각하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현재 우리와 다양한 과학기술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칠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천문관측, 우주위성, 남극연구 분야에서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김학재 주칠레대사(사진=외교부)
칠레는 남북으로 약 4300km, 폭은 평균 175km 정도로 길고도 좁은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북부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Atacama) 사막이 자리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남극의 관문인 마가야네스(Magallanes)주가 위치한다. 필자 역시 북부 아타카마 사막 해발 5000m 고지에 있는 아카타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어레이(ALMA) 전파망원경 집합체를 방문했고 2024년에는 정부조사단 일원으로 남부 푼타아레나스의 칠레 남극연구소(INACH)와 세종기지를 방문해 다양한 연구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볼 기회가 있었다. 칠레의 지리적·기후적 다양성은 과학기술연구 협력에 중요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칠레는 천문관측 강국이다. 북부 아타카마 사막 지역은 맑은 하늘과 안정적인 대기, 적은 광공해로 천문 관측에 유리하다. 현재 세계 천문관측의 40% 이상이 칠레에서 이뤄지고 있다. 진행 중인 천문대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2030년에는 전 세계 천문관측의 55%가 칠레에서 이뤄지게 된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세 곳의 천문대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차세대 초거대 지상망원경인 25m 지름의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칠레는 우주위성 분야에서도 중요한 잠재 파트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소형 과학위성인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우주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칠레도 1995년 소형 과학위성(FASAT Alfa)을 최초로 발사했다. 칠레는 비슷한 시기에 우주개발을 시작한 한국이 우주분야에 큰 발전을 이룬 것을 평가하며 칠레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우주프로그램에 한국의 항공우주산업 발전 모델을 참고사례로 보고 있다. 또한 칠레는 정치적 안정성과 남반구의 긴 지리적 요인으로 위성 관제와 우주항 협력에도 큰 강점이 있다.

칠레는 남극의 관문이자 극지 연구 협력국이다. 칠레는 1959년부터 남극조약 체제에 들어와 있으나 이미 1940년부터 남극 일부 지역에 대해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과학기지인 세종기지는 바로 칠레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고 남부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에서 킹조지섬에 있는 칠레 프레이(Frei) 공군 기지를 통해 출입한다. 우리 극지연구소(KOPRI)와 칠레 남극연구소(INACH)는 2004년 남극 협력 확대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양국은 남극 유입 외래종 연구, 블랙카본(Black Carbon), 해양 조류 등에서 연구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칠레 양국은 이외에도 농업, 수산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연구 협력을 하고 있다. 또한 칠레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분야의 국제규범 창설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하는 만큼 칠레는 반드시 협력해야 할 중요한 국가다. 양국 간 과학기술연구 협력이 시대의 변화에 맞게 더욱 확대·심화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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