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무역협상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4~1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79%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2.17%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스몰딜 타결과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브렉시트 초안 합의 등으로 상승했다. 우선 다만 미·중 경기지표 부진과 후속협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4.05%), 전기가스(+3.66%), 운수창고(+3.44%)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운수장비(-1.59%), 서비스업(-0.04)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우선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스몰딜로 인해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협상과 관련해 의미 있는 결과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부정론도 일부 제기되고 있으나, 극단으로 치달았던 양국 교역 관계에 실마리가 생겼다는 점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반영된 연준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90%에 가까워지는 등 연준의 완화적 정책 기조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최소 내년 1분기까지 현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월 소매판매가 8개월 만에 역성장하는 등 기업심리 불안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심리 불안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브렉시트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그간 외환시장은 파운드화 강세로 브렉시트 기대감을 드러내왔다. 관건은 영국 의회 비준 여부라는 분석이다. 다만 영국이 의회 비준에 실패하더라도 유럽연합(EU)과 협상을 도출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줄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소기 성과를 도출했으나 이후 해석에서 이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무역협상 관련 잡음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 합의 이행을 확신했으나 세부사항에 언급하지 않으면서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12월 예정된 추가 관세 부과 계획 취소를 주장하며 추가 협상 의사를 내비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까지 1차 합의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단 2090~2110…실적시즌에 주목
국내 증시는 지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2100선 임계 시 재차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 둔화는 긍정적이나 지수 레벨을 상향할 정도로 보기는 충분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유의미한 이익 추정치 상향을 위해서 수출 등 실물지표 개선은 선행 조건이나 확인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성장률 부진이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이 추세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판단이다. 지난주 후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이익 추정치 변화율이 양호한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 연구원은 “지난 1개월간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이 높은 업종은 기계, 미디어, 소프트웨어(SW), 증권 등의 순이었다”며 “이중 1개월 수익률을 함께 고려했을 때 오름세가 덜했던 업종은 기계와 소프트웨어, 증권으로 요약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잠정 실적이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바닥통과 가능성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해당 업체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무역분쟁의 궁극적 해소, 국내 상장사 실적 턴어라운드 등을 감안할 때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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