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기반코드는 도시의 규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기존의 용도지역제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하지만 형태기반코드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건축물의 기능보다 거리와 건축의 관계, 건물의 높이와 폭, 입면 구성, 공공공간과의 경계, 보행의 흐름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도시를 추상적인 기능 도면이 아니라 구체적인 형태적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이미 이 접근법이 도시 재생의 실효적 도구로 자리 잡았다. 미국 플로리다의 시사이드(Seaside)는 형태기반코드를 통해 해변 마을의 스케일과 미감을 유지하며 시민의 삶과 관광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 모델을 제시했다. 일본 교토는 역사적 거리의 비례와 재료감을 근거로 건축 형태를 세밀히 제어함으로써 전통 도시 구조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도시계획은 여전히 용적률 중심의 개발방식에 갇혀 있다. 서울의 재개발지나 신도시의 풍경을 보면 지역의 맥락과 상관없이 비슷비슷한 스카이라인이 반복된다. 가로 환경은 끊기고 거리의 연속성은 사라진다. 도시가 ‘사람의 공간’이 아니라 ‘면적의 계산’으로 전락한 것이다. 규제는 있으되 질서는 없다. 도시는 행정 서류의 도표 안에서 결정되지만 그 결과를 살아내는 것은 시민이다. 결국 지금의 계획 방식으로는 쾌적한 거리, 의미 있는 도시 경관,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실현하기 어렵다. 이런 악순환을 끊고 도시의 질적 회복을 이끌 수 있는 대안이 형태기반코드다.
물론 형태기반코드의 도입은 단순한 법령 변경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별 맥락을 바탕으로 한 형태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지역의 역사, 건축 재료, 거리의 폭과 보행 경험 같은 구체적 요소를 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는 도시디자인센터, 건축위원회 또는 민관 협의체를 통해 주민과 전문가의 참여를 제도화해야 한다. 행정은 계획의 틀을 제시하되 그 세부 내용은 도시의 사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코드’란 결국 살아 있는 약속이어야지 관료적 규율이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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