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됐지만 주가 '들쑥날쑥' 태영건설 경영정상화 언제

거래 둘째날 16.57% 하락, 3700원 마감
3년 간 개선계획 이행…"건설경기 좋아져야"
  • 등록 2024-11-03 오전 10:19:14

    수정 2024-11-03 오후 7:12:26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태영건설의 주식거래가 재개되면서 재무구조 정상화의 첫 단추를 끼웠다. 태영건설은 그동안 몸 사리며 자제했던 수주 등 영업활동에 적극 나서 기업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침체된 부동산 경기의 회복이 태영건설 정상화의 키가 될 전망이다. 주가는 이틀 연속으로 급락 마감하며 불안정인 모습을 보였다.

여의도 본사 사옥인 태영빌딩 전경. 태영건설은 여의도 사옥을 SK디앤디의 자산운용사가 설립한 CR리츠에 매각했다. (사진=태영건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래재개 된 태영건설 주가는 급등 후 급락하며 시장의 관심과 실망을 동시에 받았다. 태영건설 주식은 지난 3월 14일 2310원에 거래가 정지된 이후 지난 7월 감자 절차를 거쳐 4620원으로 재조정됐다. 7개월여 만에 재개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장 초반 상한가인 611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4% 내린 4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둘째날인 1일에는 16.57%나 하락한 37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한 건 태영건설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주식거래를 재개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3일 심의 대상 적격판정을 내리고 일주일 만에 거래 재개를 승인했다. 기업심사위원회가 태영건설의 경영 개선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태영건설도 이번 거래 재개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이라는 희망도 있지만 채권단과 정한 워크아웃 이행 기간인 2027년 5월 30일까지 개선계획 이행에 집중할 방침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3년이라는 남은 기간 동안 경영개선계획을 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가 거래재개를 유보하지 않고 승인한 것은 상장폐지 사유였던 자본잠식이 지난 6월에 해소했고 부채도 모두 확정해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실제 태영건설 지주사인 TY홀딩스는 에코비트, 블루원 용인CC·상주CC·디아너스CC, 서울 중구 세운5구역 재개발 사업지 지분·시공권, 여의도 태영빌딩 등을 매각했다.

태영건설은 이번 주식거래 재개로 안정성 높은 공공 공사 수주에도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3월 한국도로공사가 1862억에 발주한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 건설 공사 낙찰, 지난 5월 강원 춘천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 및 현대화 사업(사업비 2822억원 규모)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택 사업으로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일대에 짓는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 아파트도 지난 8월부로 완판했다.

다만 개별 PF 사업장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뒷받침돼야 경영정상화 역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가게 된 건 PF 구조조정 이라는 정책적 측면이 강했다”라며 “다른 구조조정 사례보다는 빨리 진행될 수 있겠지만 건설 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져야 정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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