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갖다 붙이면 다 라이벌인 거 같아서 신경 안 쓴다.”
 | FC안양.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 FC서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지난해 11월 2일 FC안양이 승격을 확정한 날,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한 말이다. 당시 김 감독은 안양과의 더비를 반기지 않았으나 이미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4개 팀을 제외하고 서울, 안양, 강원FC, 김천상무, 수원FC, 제주SK, 대전하나시티즌, 대구FC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 중 서울과 안양의 관계에 관해 묻는 말이 나왔다. FC안양은 2004년 LG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서울에 연고를 둔 FC서울로 거듭나자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했다. 양 팀 사이 연고 이전 더비가 생긴 배경이다.
그동안 안양이 K리그2에 머물면서 서울과 정기적으로 만날 일은 없었다. 2017년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현 코리아컵) 32강에서 한 번 만나 서울이 2-0으로 이긴 게 전부였다.
그러다 지난 시즌 안양이 K리그2에서 우승하며 승격했고 이번 시즌 서울과 홈, 원정을 오가며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 감독은 “(서울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승리해야 하는 팀”이라며 “팬들의 감정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특정 팀에 초점 맞추기보다는 모든 팀에 집중해야 원하는 목표에 갈 수 있다”고 답했다.
 |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FC안양 유병훈 감독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안양 유병훈 감독도 “냉정하게 경기해야 하는 건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도 안양의 창단 배경을 떠올렸다. 그는 “2004년 2월 2일 안양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시민과 팬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고 2013년 2월 2일 (시민구단으로) 창단해 K리그2에 참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년 만인 2024년 승격을 이뤄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러자 김 감독이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그는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으나 연고 이전이 아닌 연고 복귀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며 “이런 건 감독들이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 연맹에서 잘 정리한 뒤 어떻게 진행됐는지 밝히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양 팀 감독이 개막 전부터 뜨거운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서울과 안양의 만남은 빠르게 이뤄진다. 오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마주한다. 서울과 안양 팬을 떠나 모든 K리그 팬의 관심이 쏠릴 맞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