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돌아오다`..메드베데프와 역할 맞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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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서 대선출마 공식 확인
메드베데프가 총리 이을듯
  • 등록 2011-09-25 오후 2:48:03

    수정 2011-09-25 오후 2:48:03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러시아의 실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대통령 복귀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푸틴 총리와 대선 입후보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이 푸틴을 대선 후보로 공식 제안한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사진 左)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공식 추대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러시아 내 푸틴 총리의 막강한 정치적 입지를 고려할 때 후보 추대는 물론 대선에서의 승리 가능성도 커 푸틴의 크렘린 복귀 시나리오는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시내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여당) 전당대회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당이 내년 대선 후보로 푸틴 총리를 추대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대선 이후 구성될 내각에서 `실질적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는 이를 즉각 수락했다. 그는 이보다 앞선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이미 오래전에 누가 어떤 직책을 맡을지를 합의했었다"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12월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의 연방후보 명부 1순위 자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현재 푸틴이 맡고 있는 자리로, 두 사람은 정확히 서로의 역할을 맞교대하는 셈이다.

전당대회에서 두 사람이 내놓은 발표는 그간 러시아 국가 수장 자리를 놓고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 주요 외신들은 메드베데프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이자 경쟁자인 푸틴과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후보 결정을 위해 서로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해 왔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푸틴의 대선 출마가 사실상 확정된 데 대해 러시아 국민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정치권에선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서 정치·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러시아 사회를 혼자 좌지우지하는 `절대 권력자`의 복귀를 탐탁지 않아 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푸틴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크다. 현재 푸틴의 지지율은 60%대로, 과거 대통령 재직 시 지지율인 70%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최대 야당인 공산당의 지지율은 이보다 한참 낮아 대형 변수가 없는 한 그의 당선은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푸틴은 러시아 헌법이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는 점을 고려, 메드베데프에 대통령 자리를 넘겨준 뒤 총리직을 수행해 왔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 말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가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 푸틴이 내년 대선 이후 연임을 통해 최대 2024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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