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볼 만한 전시…작품으로 부활한 폐기물들

성동훈 '가짜 왕국'전
임안나 '프로즌 오브젝트'전
  • 등록 2015-06-27 오전 9:00:32

    수정 2015-06-27 오전 9:00:32

성동훈 작가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검은 통곡’(사진=사비나미술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쓸모가 없어져 버려진 것들도 작가들의 눈에 띄면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철을 만드는 용광로에서 남은 철 잔해물과 국방의 최전선에서 퇴역한 무기들도 예술가들에 의해 작품으로 부활했다.

△성동훈 ‘가짜 왕국’전

오는 7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성동훈 작가의 개인전 ‘가짜 왕국’은 철 슬러지 등을 주재료로 한 17개의 금속조각품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철 슬러지는 철제품을 생산한 뒤 용광로에 남아 있는 찌꺼기이자 잔해물. 현무암처럼 표면에 거칠고 형태 역시 제멋대로여서 얼핏 보면 기암괴석처럼 보인다.

절단과 용접 등의 가공이 어려워 조각의 재료로 적합치 않은 재료지만 성 작가의 손에 의해 독특한 질감의 조각품으로 생명을 얻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검은 통곡’은 보는 순간 전율이 일 정도로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02-736-4371.

임안나 작가의 ‘프로즌 히어로8’(사진=진화랑)
△임안나 ‘프로즌 오브젝트’전

전쟁의 부조리를 위트있게 일깨우는 작품활동을 해온 사진작가 임안나의 개인전 ‘프로즌 오브젝트’(Frozen Object)을 연다. 여성의 신체와 자연의 일부를 결합한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임 작가는 ‘전쟁’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전시 ‘절정의 재구성’부터다.

이번 전시에서 임 작가는 우리나나 곳곳의 공원이나 전시장 등에 놓인 퇴역한 비행기와 탱크 등 거대한 폐무기들의 풍경을 담은 연작 ‘프로즌 히어로’를 비롯해 24점을 선보인다. 얼핏 보면 평범한 흑백 풍경사진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투기 앞에 ‘포토존’ 명판이 부착돼 있거나 무기 사이로 아이들이 해맑게 뛰어다니는 역설적인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서 7월 19일까지. 02-738-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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