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3.1만세운동은 당시 우리나라 인구의 6% 이상이 참여한 총력전이었습니다. 이는 사료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지만 일제 조선총독부는 이마저도 축소 발표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3.1운동의 참여 인원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린 것이지요.”
지난 14일 경기도 과천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만난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1919년 3.1운동을 일제 치하에서의 독립운동이라는 의미를 뛰어넘는 역사적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한국 근대사의 출발점이며 전제군주제와 민주공화정을 나누는 기준이란 의미에서다. 그는 “3.1운동을 기점으로 왕조질서에 대한 미련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한국근대사의 진정한 출발점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역사적 의미는 4월11일 임시정부 수립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일합방 직후에는 왕정 복귀 세력이 있었지만 3.1운동을 계기로 모두 힘을 잃게 됐다”고 강조했다.
“3.1운동 범민족적 독립운동, 일제가 의미 축소”
조 위원장은 3.1운동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에 비해 참가 인원과 집회 횟수가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조선총독부 발표에 의하면 3.1운동 참가 인원은 대략 50만 명, 전국적으로 700여회의 시위가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당시 일본의 검찰청 조서, 재판 관련 자료, 일본군 자료 등을 섭렵한 결과 1919년 2월부터 5월 중순까지 전국적으로 1500여회의 시위가 발발했으며 실제 시위 참가인원은 100만 명에 달한다”며 “일제가 3.1운동의 민족적 저항을 대외적으로 축소하기 위해 이를 절반으로 깎아서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약산(若山) 김원봉에 대해서도 “위대한 독립운동가”라고 평가했다. 김원봉은 의열단을 조직한 독립운동가지만 이후 월북,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다. 최근 그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김원봉 선생의 경우 의열단을 조직해 탁월한 독립운동을 전개했지만 이후 북한 정권 수립에 관여했기에 서훈에서 제외됐다”면서 “남북 대결이 심각할 때는 김원봉을 적국의 부역자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이는 바뀔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원봉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향후 남북관계와 사회적 여론 변화에 따라서 대응하면 될 것”이라며 신중하게 조언했다.
“국사편찬위→국립역사원 명칭 변경 추진”
조 위원장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모든 배상 책임이 끝났다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서도 “피해자 개인에 대한 보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일본에서는 왜 정권 교체 때마다 사과를 요구하느냐는 불만이 나오는데 매번 형식적으로 사과하고 진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조 위원장은 임기 중 국사편찬위원회를 국립역사원으로 바꾸는 명칭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역사 자료를 수집·조사·편찬·보존하도록 규정된 국사편찬위원회가 명칭 때문에 교과서 편찬기관으로만 인식되는 탓이다. 그는 “법적으로 국편의 설립 목적은 한국사 사료의 수집·조사·편찬·보존이지만 국편이란 명칭 때문에 교과서 편찬기관으로 잘못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교과서 편찬은 국편의 기능 중 편찬의 의미를 확대 해석한 것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 후 교과서 편찬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임기 중에는 국편의 명칭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며 학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립역사원이 좋겠다는 의견을 얻었는데 올해 안으로 공청회를 열어 국민 의견을 듣겠다”고 전했다.
“10년 앞 내다보고 북한사료 수집에 주력”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주장한 조 위원장이지만 최근 논란이 된 5.18 민주화운동 관련 망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역사적 해석은 바뀔 수 있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5.18 당시 북한인민군이 투입됐느냐의 문제는 사실에 대한 문제로 이를 다양한 역사해석으로 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조 위원장은 전임 김정배 위원장의 중도 하차 후 2017년 6월 취임했다. 이어 작년 초까지 잔여 임기를 채운 뒤 같은 해 3월부터 새 임기를 시작했다. 국편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조 위원장은 10년 앞을 내다보는 북한 사료 수집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현대사라고 하면 남한의 역사만을 떠올리는데 북한도 우리 민족사의 한 부분”이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 북한 역사를 한국현대사에 편입하는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편은 미국·러시아·중국·일본 등지의 사료를 모으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이는 연구자 개인이 사비를 들여 할 일이 아니라는 국편이 해놓아야 할 일”이라며 “아울러 당장은 빛이 나는 일이 아니지만 10년 뒤에는 현대사 연구자들로부터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성신고 △가톨릭대 신학과 △고려대 사학과 △고려대 대학원 문학박사 △동국대 국사교육과 교수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장 △고려대 문과대학장 △한국고전문화연구원장 △고려대 박물관장 △한국사연구회 회장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장 △제14대 국사편찬위원장





![[포토] 지역금융기관 업무협약식](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1800897t.jpg)
![[포토]R&D 전담은행 펀드 출자 협약식](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1800854t.jpg)
![[포토]산업성장펀드 출범식 및 산업금융 전략회의 열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1800850t.jpg)
![[포토]은행권 공동 소상공인 컨설팅 성과공유회 기념촬영](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1800842t.jpg)
![[포토]인사 나누는 정원오-오세훈 후보](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1800750t.jpg)
![[포토] 지방선거 선거 홍보](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1800708t.jpg)
![[포토]서울 아파트 시장, 매매·전세·월세 동시 올라](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1800695t.jpg)
![[포토] 문도엽, 시즌 첫승 신고 다음주 한국오픈 우승까지 go](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1700658t.jpg)
![[포토]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 방한](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1700564t.jpg)
![[포토]방신실,우승 예상 못했어요](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1700737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