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과 올해 처음으로 만난다. 이 원장은 은행장들과 은행권의 내부통제와 가계부채 관리, 대출금리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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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는 금융업권별 릴레이 간담회의 시작으로, 이 원장은 오는 27일 보험사 CEO를 만나는 등 각 금융업권 CEO들과의 만날 예정이다.
이번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당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지난 4일 주요 금융지주·은행 등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은행권의 낙후된 지배구조와 대규모 금융사고 등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재차 확인됐다”며 “임직원은 경영진이 제시한 외형성장 목표만을 추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메시지도 나올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준인 3.8% 범위 내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은행별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는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807조원으로, 전년 대비 2.2%(39조7000억원) 늘었다. 이중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966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5%(50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출금리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과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차주들이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이자이익 합은 41조8760억원에 이르고,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420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원장은 지난달 16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가계·기업이 종전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금리 전달 경로, 가산금리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주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