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개꿈’ ‘개꿈’은 현재 20~30대의 현실적인 연애관을 담은 이야기다. 매회차마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냉소적인 분위기가 전반에 흐른다. 18세 이용가인만큼 자극적이면서도 지독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가감없이 다룬다. 주요 캐릭터 3명을 내세우는데, 각층을 대표하는 인물들이어서 웹툰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개꿈’은 공시생, 인플루언서, 재벌3세 등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해 얽히고 설킨 관계를 보여준다. 사랑 보다 현실적인 각자의 욕망과 이해관계가 더 우선시된다. 평범한 공시생 ‘빛나’, 잘 생긴 카사노바 ‘경준’, 재벌3세이지만 복잡한 사연을 지닌 ‘현주’가 주요 캐릭터다. 경준은 여자친구 현주가 있음에도 빛나와 섹스파트너로 지낸다. 현주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오빠에 복수하기 위해 경준과 빛나를 끌어들인다.
웹툰의 내용은 자극적이다. 섹스 장면이 많이 노출되고, 각 캐릭터들의 생각와 행동도 평범하지 않다. 등장하는 모두가 불안정한 심리와 감정을 갖고 있어 독자들 입장에선 매회차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겉으로 보여주기 힘든 내면의 속물적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내 일부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을테다.
‘개꿈’은 제목처럼 현실과 희망의 괴리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인 스토리는 현실에 더 가깝다. ‘개꿈’은 이 과정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나간다. 자극적이고 씁쓸한 내용을 나름 유쾌하게 비틀어 선보인다. 일부는 다소 자극적인 내용에 불편한 감정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더 속물적이고 자극적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독자들의 흥미 요소를 돋운다.
작화는 타 작품들대비 다소 유려하진 않지만, 전반적인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부족함은 없다. 무채색 느낌의 작화 분위기와 다소 무표정한 캐릭터들의 모습은 웹툰의 느낌을 더 배가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