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가로 2.8m, 세로 1.6m, 불과 1.36평 남짓한 공간. 서울 곳곳에 남은 구둣방의 현실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725개소가 운영 중이지만, 2016년 1117개소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여전히 수백 곳이 남아 있지만, 손님이 없어 하루 종일 개시조차 못하는 곳도 많다. 벽에는 신발 깔창부터 열쇠, 인감도장까지 빼곡히 걸려 있지만 손님이 없어 정작 신발이 있어야 할 바닥은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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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날 2평이 채 안 되는 구둣방으로는 영업이 어렵다. 많은 고객을 잡으려면 다양한 주문을 소화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 성수동에서 건물 한켠을 빌려 넓은 장소에서 구두를 수선하는 한 장인은 100여 개의 구두틀과 각종 가죽을 갖춰두고, 사이즈를 늘리거나 단화를 슬리퍼로 바꾸는 등 리폼까지 한다.
그렇다고 장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리의 구둣방들이 문을 닫기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이들 대부분이 영세한 상인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순자산 보유액이 4억 5000만원 미만인 사람한테만 구둣방 허가를 내준다. 이들 대부분이 가진 재산이 턱없이 적다는 의미다. 박스조차 서울시 소유라 그만두면 가진 것도 없다. 몇십년 전 구두박스가 온전히 자신의 재산일 적에는 웃돈을 주고 사고팔기도 했지만, 시청·구청으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부터 떠나면 사실상 빈손이다.
입지 조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최영묵 씨는 오랫동안 성수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자리를 지킨 최영묵 씨는 2023년 서울시의 요구로 박스를 옮겼다. 최씨는 “오후 6시만 되면 성수역에 사람이 많이 몰리니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면서도 “하지만 옮긴 후에는 장사가 예전같지 않아 영업시간을 30분 더 늘렸다”고 했다.
“배운 게 이거밖에 없어요. 몇십년째 하면서 주위의 상가도 비어가는데, 이걸 접고 잘 될 거라는 보장도 없고. 되든 안 되든 앉아만 있는 거죠.”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박스 안에 앉아 있는 거리의 수선공들은 그저 지나가는 이들의 신발만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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