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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은행권 수시입출식 예금은 597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34조7000억원)에 비해 11.6% 증가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돈을 묶어두기보다 단기 자금을 운용하려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SC제일은행의 ‘마이줌 통장’. 이 상품은 수시입출금 상품이지만 같은 은행의 예금상품(‘홈앤세이브 예금’ 12개월 만기시 연 1.3%)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최소 100만 원부터 최대 10억원까지 유지 가능한 예치금액을 고객이 직접 설정하고 이를 유지하면 연 1.5%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 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내 투자환경이 잇달아 변하면서 여유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 상품은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달 말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고금리 수시입출금 상품을 총 4종으로 확대했다.
공평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 상품인 ‘아낌없이 주는 저축예금’은 전일 잔액이 50만원 이상인 고객에 한해 연 1.7%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2월 29일까지 영업점 CMA 계좌 신규개설 이벤트를 통해 고객군 확대에 나섰다. 계좌 최초 개설과 자동이체 납부 등록, 펀드 신규 매수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주윤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기대감이 있어 1년 동안 돈을 묶어두는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기보다 주식이나 펀드 등의 투자처를 찾아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