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등" 외쳤던 GS25 vs CU, 올해 '왕좌' 주인 결판난다

CU, GS25 매출액 매년 ''맹추격''
매출은 GS25 1위 vs 점포수 CU 1위
양사 매출 격차 1000억원 이내로
"이슈 상품 하나만 히트하면 역전"
  • 등록 2025-02-13 오전 6:04:02

    수정 2025-02-13 오전 6:04:02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 ‘빅2’(GS25·CU)의 1위 경쟁이 올해 결판 날 전망이다. CU가 GS25의 매출까지 넘어설 기세를 보이면서다. 그동안 GS25는 매출을 기준으로 업계 1위, CU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으로 업계 1위를 주장해왔다. 신규 점포 출점은 물론 이종 업체와의 협업, 얼굴 결제 서비스 도입 등 양사의 차별화 경쟁은 올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8조 6988억원, 영업이익 2516억원을 거뒀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6.2% 증가, 0.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 21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1%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딩 상품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임차료와 물류비, 인건비 등이 증가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007070)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GS리테일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11조 6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2391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결 실적은 SSM(기업형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 등의 실적을 포함된 수치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의 수익성 악화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실제로 GS25 편의점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8조 6661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1% 증가, 10.9% 감소한 수치다. 4분기 매출은 2조 19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9% 급감한 305억원에 그쳤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운영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광고·판촉비 등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CU가 이제 GS25의 매출을 턱밑까지 추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발표한 BGF리테일 연결 실적은 편의점과 네트웍스, 푸드 등 자회사 실적을 포함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실적이 연결 실적의 98~99%를 차지한다. 이를 고려했을 때 GS25와의 매출 격차는 약 567억~788억원으로 추정된다. CU의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는 18일 공시 예정이다.

양사의 매출 격차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9130억원(GS25 6조8564억원·CU 5조9434억원)에 달했던 매출 격차는 2021년 4492억원(GS25 7조2113억원·CU 6조7621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에는 GS25와 CU의 연매출이 각각 8조2457억원, 8조1317억원까지 커진 가운데 매출 격차가 1140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제는 차이가 1000억원도 채 안 나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CU가 편의점 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매출, 영업이익, 매장수에서 모두 GS25를 앞서게 된다는 것.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CU가 1만 8458개, GS25가 1만 8112개로 나타난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CU는 696개, GS25는 722개 순증했다.

왕좌를 향한 양사 경쟁은 더욱 불꽃 튈 전망이다. GS25는 올해 차별화 상품과 경험, 온오프라인 연계사업(O4O) 서비스 강화를 내세웠다. 모바일 앱 ‘우리동네GS’를 통한 퀵커머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의류 품목을 강화하기 위해 무신사와 협업해 팬츠·티셔츠·양말·속옷 등 무신사 PB 제품을 GS25 매장에서 팔기로 했다. CU 역시 ‘990원 시리즈’ 등 가성비 상품 확대와 자체 앱 ‘포켓CU’를 통한 주류 픽업 서비스 등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혁신 기술 도입에도 불이 붙었다. 양사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협업해 페이스페이(얼굴결제)를 다음 중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토스 앱에서 얼굴을 등록한 이용자가 계산대에 비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하면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단순한 계산 방식으로 소비자 호응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얼굴결제 매장을 얼마나 늘려갈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U가 매출마저 GS25를 앞선다면 올해 명실상부한 업계 1위에 등극하는 것”이라며 “이슈 상품 발굴 하나로 1위와 2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바이 초콜릿 등 식품뿐 아니라 의류 뷰티 등 트렌드 상품 발굴 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며 “소매 업태를 넘어 누가 먼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에 도달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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