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도시 공간을 핫플레이스로 바꿔요" [올댓트래블에서 만나요]

강동완 디벨로펀 대표 인터뷰
소리단길, 방치된 원도심이 문화거리로
젊은 층의 유입 이끌어 도시 재생 성공
민간 주도의 재생 모델로 혁신성 더해
인구 소멸 및 경제 활성화 문제도 해결
  • 등록 2025-02-21 오전 6:10:00

    수정 2025-02-21 오전 7:50:02

소리단길 일원에서 식·음료를 주제로 열린 ‘세모로 페스타‘ 현장 (사진=디벨로펀)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급격한 인구 감소로 쇠퇴한 도심의 버려진 공간 재생과 상권 활성화는 전국 지자체가 직면한 난제 중 하나다. 한때 지역 내 최대 번화가로 경제와 사회,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구도심은 슬럼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0년 설립된 ‘디벨로펀’은 최근 도시 재생의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는 관광 벤처회사다. 인구 구조 변화로 빠르게 도시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구도심에 새로운 가치와 활력을 불어넣으며 도시 재생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강동완 디벨로펀 대표는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 재조명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기존 지역민 등 지역 사회와 협력을 바탕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공간을 조성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완 디벨로펀 대표
디벨로펀이 추진한 도시 재생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경남 창원 ‘소리단길 프로젝트’다. 지난 2021년 디벨로펀은 신도시 개발 여파로 슬럼화된 의창구 소답동, 중동, 서상동, 북동 등 창원 원도심 일대에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문화거리를 조성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옛 동네의 원형을 최대한 살린 한옥 카페,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꽃집 등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점포들이 입점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색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연간 5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창원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소리단길의 성과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 2019년 대비 2022년 신용카드 결제 건수는 144.3% 늘었다. 다른 지역에서 온 방문객의 지역 내 소비도 99.5% 증가했다.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젊은 층의 방문객이 늘면서 20대 방문객의 소비는 256%, 30대는 145.9%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강 대표는 “단독으로 상권 형성이 어려운 만큼 지역에서 활동 중인 로컬 크리에이터, 문화 활동가와 협업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특히 지역 주민들과 오래된 노포들과 상생을 기본 방향이자 목표로 정하고 활성화 방안을 찾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도시 재생의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은 디벨로펀은 지난해 관광벤처사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관광벤처의 날’ 행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공공 주도가 아닌 지역민과 로컬 크리에이터 등 청년 창업가 등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 재생 방식과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 대표는 “지역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숨은 가치를 찾아 트렌드에 맞게 재디자인하는 게 기본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적이고 혁신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의 예산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리단길에 이어 창원 ‘온천마을 프로젝트’, 마산 ‘수산시장 프로젝트’ 등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도시 재생(개발) 프로젝트도 여럿이다. 강 대표는 “모두의 관심이 온라인 시장에 몰릴 때 반대로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 재발견에 집중하고, 다들 수도권으로 모여들 때 지방에서 기회를 찾았다”며 “이러한 방향과 시도가 로컬 크리에이터 등 청년 창업가들에게 영감을 줘 지방 소멸과 청년 인구 유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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