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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세대는 이전의 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그중 하나가 세계 무대 도전이라는 목표였다. 미야자토가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무대 도전이라는 목표를 가졌다. 이런 변화로 지난해 JLPGA 투어 상위 5명 중 4명이 올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1990년대 박세리의 뒤를 이은 ‘세리키즈’와 비슷한 현상이다.
일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인 재일교포 김명욱 기자는 “최근 LPGA 투어에서 일본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진 데는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크다”며 “황금세대의 선두 주자인 하타오카가 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두면서 정상급 선수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세계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또 모든 정책이 해외에서 일본 선수의 활약을 장려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 육성을 위한 과감한 개혁과 시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첫 단추는 주니어 육성 시스템 변화였다.
일본의 유명 골프 코치 다케 고야마 씨는 “존스 코치가 일본 주니어 골프계에 대변화를 몰고 왔다. 실제로 그가 바꾼 것은 기발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당연하게 여긴 것을 일본 골프에 접목했을 뿐”이라며 “코스 매니지먼트와 에임 포인트, 그린북 작성, 철저한 정보 수집과 사전 준비, 멘탈 등이었다. 다시 말해 하드웨어에만 집중한 일본 골프의 소프트웨어를 바꿨고 개혁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존스 코치의 지도를 받은 하타오카는 만 16세의 나이로 일본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그의 변화와 시도가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JLPGA 투어에선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와이 아키에가 파5 홀에서 2온 공략을 위해 드라이버를 꺼내 샷을 했다. 이전의 선수에게서 보기 어려웠던 과감한 공략법이었다.
JLPGA 투어 활동 경험이 있는 김하늘은 “JLPGA 투어 진출 초기의 일본 선수와 비교하면, 지금 활동하는 선수는 기술적인 발전이 돋보인다”며 “10년 전 일본에 진출했을 때부터 일본 선수들은 스윙 코치는 물론 쇼트 게임, 퍼트를 비롯해 체력을 관리하는 개인 트레이너 등으로부터 체계적인 지도를 받았다. 그러면서 스윙이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기량도 늘어났다. 선진 시스템을 도입한 효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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