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30년 업력 중견 광고회사 코마코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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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로 유명한 광고회사
회생신청하고 회생계획안 부결되자 파산 신청
일부 채권자, 전현직 대표이사 횡령 혐의로 고발
  • 등록 2018-12-29 오전 9:00:00

    수정 2018-12-29 오전 9:00:00

코마코 제작 광고 일부.(사진=유튜브 갈무리)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양손으로 비벼도 되잖아요`(팔도비빔면), `왕입니다요`(왕뚜껑)

대중에 친숙한 카피와 CM송으로 30년 동안 광고를 제작해온 광고대행사 코마코가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2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1일 코마코의 신청을 받아들여 파산을 선고했다. 앞으로 코마코는 채권조사기간을 거쳐 채권자 집회, 변제절차 등 수순을 거치게 된다.

코마코는 1989년 설립한 광고회사다. 본사는 서울 중구에 있다. 지난해 기준 이태림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51.1%를 가진 최대 주주다. 한국야쿠르트, 팔도, 비락, 동국제약, 신한은행, 에이블C&C, 모두투어 등이 회사의 주요 광고주였다. 장수 고객이 많았다. 한국야쿠르트와 1993년부터, 동국제약은 1998년부터 최근까지 업무를 이어왔다.

팔도비빔면과 왕뚜껑 광고를 비롯해 다수 광고는 대중에 익히 친숙하다. 배우 김보성씨가 출연한 비락식혜 광고는 이날 현재 유튜브 조회 수 364만 회가 넘으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광고를 코마코가 찍었다. 코마코 제작 `왕뚜껑-명작을 살리다` 편은 2014년 한국광고홍보학회가 선정한 올해의 광고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마코 제작 광고 ‘명작을 살리다’편 갈무리.(사진=유튜브)
애초 회사가 파산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지난해 매출 129억원을 올리고 순손실 39억여원을 기록하며 경영 위기가 찾아오자 지난 4월 회생을 신청했다. 그러나 채권자 설득에 실패했다. 지난 5일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회사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은 회생채권자 동의를 33%밖에 이끌어내지 못했다. 회생계획안이 통과하려면 회생채권자의 3분으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회사가 제시한 낮은 변제율이 원인으로 꼽혔다. 회사 측은 처음에 회생채권의 20%를 현금으로 갚기로 했다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자 10%로 낮췄다. 변제율이 낮아진 데 더해서 200명이 넘는 채권자가 의견을 한데 모으지 못해 회생계획안이 부결했다. 그러자 회사를 팔아 빚을 갚으려고 파산을 신청한 것이다. 회생 절차 당시 작성한 조사보고서를 보면 회사의 청산가치는 63억원, 계속가치는 80억원이다.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일반채권자 일부는 수사기관에 전·현직 회사 대표이사를 횡령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대표이사에게 35억여원을 대여하고 21억여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잡았다. 회사는 이것이 정당한 금전거래 및 회계처리라고 주장하고 있고, 채권단은 회삿돈 유용이라며 맞서고 있다.

채권 회수는 갈 길이 멀다. 회사 채권자 204명(160억원) 가운데 담보권자는 3명(63억원)뿐이다. 나머지 201명(97억원) 가량은 담보가 없는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광고업계 특성상 이들 상당수는 선수금 없이 용역을 제공한 영세 자영업자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 차례 회생 절차를 밟았던 터라 파산 절차가 속도가 붙을 수 있지만, 파산 절차는 길게는 수년까지 걸리는 작업”이라고 했다. 첫 채권자 집회는 내년 2월1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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