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고가 경신하자…임원들 줄줄이 매도

주가, 2주새 37.7% ↑…장중 28만9000원 터치
현대차 임원 11명 자사주 약 2500주 장내매도
시총 5위 올라…"단기 급상승, 수익실현에 처분"
  • 등록 2021-01-22 오전 4:30:00

    수정 2021-01-22 오전 7:33:45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최근 52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등 주가가 고공행진하자 현대차 임원들이 자사주 일부를 처분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실현을 위해 줄줄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 임원 11명이 이달 6일부터 18일 사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일부를 매도했다. 이 기간 이들이 매도한 주식수는 2544주, 매도 규모는 약 6억원이다. 이들의 평균 매도단가는 24만4600원(우선주 제외)이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8일 애플 측이 2027년 애플카 출시를 목표로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급등했다. 전기차 생산은 물론 애플카의 핵심인 배터리 개발까지 현대차그룹과 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면서 전거래일에 비해 19.42% 폭등했다.

지난해 말 19만2000원(12월 30일)이었던 현대차 주가는 26만4500원(이날 종가기준)으로 2주사이 37.7%나 뛰었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 9위였던 현대차(41조243억원)는 시총 5위로 올라섰다. 시총은 56조5152억원으로 2주만에 15조원 이상 불었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장중 28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임원들이 장내매도에 나섰다. 지난 18일 석동빈 상무는 보통주 500주를 26만1500원에 장내 매도했다. 매도 규모는 1억3075만원이다. 최서호 상무 역시 25만2500원에 보통주 410주(1억352만5000원)를 처분했다.

그외에도 △지영식 상무(304주, 25만500원) △권순태 상무 (300주, 25만2000원) △류준성 상무(265주, 25만원) △이청휴 전무 (200주, 20만7500원) △서정국 전무(우선주 200주, 10만6000원) △정홍범 전무(150주, 26만500원) △김훈 상무(135주, 20만9000원) △박상현상무(50주, 24만8500원) △백익진상무(30주, 25만4000원)도 장내 매도했다.

국민연금공단도 올해 들어 현대차 주식 62만8654주(우선주 포함)를 장내 매도했다. 보유비율은 10.04%에서 9.81%로 0.23%포인트 하락했다. 매도 규모는 약 1574억7780만원(지난 14일 종가기준)이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이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에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임원 중 일부가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의 경우 임원 수가 많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테고 의미있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 등의 움직임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차 주가가 떨어질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회장이 책임경영 일환으로 800억원 이상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자사주를 매입한 바있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은 559만8478주(2.62%, 12월18일 기준)다. 정 회장의 현대차 지분가치는 이날 종가기준 1조4808억원에 달한다.

당시 임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코로나 저점 자사주 매입 당시 현대차 주가는 6만8900원(지난해 3월 23일) 수준이었고, 최근 26만4500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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