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주장 손흥민이 나란히 무관 징크스 깨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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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024~25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9일 안방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는 토트넘이 1-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우승이 간절하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프로 16년 차를 맞았으나 트로피에 입을 맞춘 적은 없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도 마찬가지다. 2008년 이후 그 어떤 공식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게 바로 리그컵이었다.
우승과 근접했던 순간은 있었다.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 팀 첼시에 승점 7점 뒤진 2위를 차지했다. 2018~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으나 리버풀에 패했다. 2020~21시즌에는 카라바오컵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 무관 징크스가 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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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토트넘은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다. EPL에서 14위로 처지며 일찌감치 기대를 접었다. UEFA 유로파리그(UEL)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실적으로 토트넘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건 바로 카라바오컵이다.
물론 1차전 승리에도 결승행을 장담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리그 1위기도 한 리버풀은 최근 공식전 32경기에서 2차례밖에 패하지 않았다. 그중 한 번이 토트넘과의 리그컵 1차전이었으나 잉글랜드 내 가장 강한 팀인 건 분명하다.
여기에 토트넘은 안필드 원정에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근 14경기에서 4무 10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는 2011년 5월로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하기도 한참 전의 일이다.
리버풀을 넘기 위해선 주포 모하메드 살라를 묶어야 한다.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살라는 올 시즌 엄청난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을 뽐내고 있다. 리그 23경기 21골 13도움을 비롯해 공식 대회 33경기 25골 17도움을 기록 중이다.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뽑아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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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은 살라 봉쇄와 함께 손흥민의 파괴력에 기대야 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면서 “이전에도 말했듯 올해 그에게 가해진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담을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주장이자 팀 에이스의 숙명을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라운드 브렌트퍼드전 손흥민의 활약은 이전 경기에서 45분만 뛰며 체력을 비축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젠 그럴 여유가 없다며 리버풀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올 시즌 개인뿐만 아니라 팀에도 성과를 낼 기회가 왔다는 걸 명확히 알 것”이라며 동기부여가 충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