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우려와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약 6% 급락하며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속되어야 하며, 증자의 목적이 각형 고객사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장 동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예상 에비타(EBITDA) 3조원 대비 높은 시설투자(CapEx)로 자금 조달은 불가피했다”며 “다만 계열사 지분 활용 등으로 추가 대규모 조달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연구원은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전고체 투자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2027년 하반기 양산 목표에 점차 다가갈 것”이라며 “장기 성장성 확보와 단기 주당 가치 희석 사이의 줄다리기 불가피하나 업황 및 실적이 저점인 상황에서 추가 조정보다 개선 가능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I가 발표한 이번 증자는 기존 주식수 대비 약 17%에 해당하며, 예정 발행가는 16만9200원으로 13일 종가 대비 약 17% 할인된 수준이다. 발행가액은 오는 5월 22일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모집된 자금은 시설자금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시설자금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투자에 약 4541억원이 투입되며,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