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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족 대신 장기보유족에게 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메타플랫폼스의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을 위해 125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하면서, 이런 흐름을 피하기 위해 연기금·보험사 등 이른바 ‘리얼머니(real-money)’ 투자자들을 우선 배정했다. 이들은 사자마자 되파는 단기 매매 세력과 달리 채권을 만기까지 들고 가는 성향이 강해 발행 직후 시세가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전략은 통했다. 블랙록 채권은 청약 경쟁률(오버서브스크립션·수요예측 단계에서 목표액 대비 몰린 주문 규모)은 평소보다 낮았지만, 선별적 배정 덕에 거래 개시 직후 국채 대비 금리 차(스프레드·신용위험이 클수록 벌어짐)가 오히려 좁혀지며 선방했다. 다만 이를 위해 7.5%라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했다.
빅테크들 “당분간 추가 발행 없다”
수요 냉각에 대응해 은행들은 발행 간격을 넓히고 속도 조절에 나섰다. 알파벳은 지난 6일 올해 미국 채권시장에서의 마지막 발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메타는 지난 4월 250억달러 발행 당시 최소 4분기까지 추가 발행이 없을 것이라고 예고해 수요를 지지하는 효과를 봤고, 오라클도 2월 250억달러 발행 때 올해 채권시장에 다시 오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 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메타·오라클·스페이스X 6개사가 달러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200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130억달러)의 15배가 넘는다. 은행권에서는 9월초 노동절 연휴 이후에만 500억~600억달러어치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빅테크) 채권이 추가로 쏟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음 타자는 앤스로픽…21조원대 데이터센터 채권 준비
투자등급보다 신용도가 낮은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시장도 몸살을 앓기는 마찬가지다. 데이터센터 업체 코어위브는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인 레버리지론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캐나다생명자산운용의 크시티지 신하 채권 펀드매니저는 “모든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서둘러 채권을 사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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