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중국 춘추시대 사상가인 공자(기원전 552∼479)의 ‘논어’에는 인생의 경험과 성찰을 통해 얻은 깊은 지혜가 담겨 있다. 공자는 안으로는 자신의 몸을 닦고 밖으로는 세상을 구제하며 사람을 이롭게 하는 지식을 설파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로 올바른 삶의 지표를 제시하는 등 현대에도 유용한 명언을 쏟아냈다.
책은 ‘논어’를 만화로 쉽게 볼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웹툰계에서 주목받는 만화가인 저자가 ‘논어’와 춘추전국시대 역사에 근거해 공자와 동시대 인간군상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단순히 고전의 교훈을 모아놓은 학습만화가 아니라 인간 공자와 춘추시대를 살다간 이들의 고민과 모색을 담아내려 했다.
공자의 어린 시절부터 덕을 쌓기까지의 과정, 제자와의 만남 등을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흥미롭게 전한다. 길을 걷다 다투고 있는 두 남자를 만난 공자는 “오직 인한 자라야 제대로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할 수 있다. 누구를 좋아하면서도 그의 나쁨을 알고, 미워하면서도 그의 선함을 아는 건 쉬운 게 아니다”라고 꾸짖는다.
저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와 회복해야 할 삶의 의미 등을 ‘만화 주인공’인 공자의 입을 통해 전한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 사이의 공경을 외친 공자의 메시지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