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은행 앱…인터넷은행의 원앱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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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2-19 오전 9:59:48

    수정 2017-02-19 오전 9:59:4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A은행과 거래중인 직장인 김 모씨는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해외 송금시 수수료 90% 할인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평소 쓰던 은행 모바일뱅킹 앱을 구동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해외 송금 수수료 이벤트를 제공하는 항목을 찾을 수 없었다. 은행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별도 앱을 설치해야만 송금 및 환전 수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김씨. 이런 식으로 깔아놓은 금융 앱만 열댓개에 달한다. 앱스토어 리뷰에는 “도대체 몇 개의 앱을 깔아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모바일 뱅킹이 확산하면서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중구난방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개별 앱도 출시돼 수십개의 금융 앱들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은 거래 편의성을 주된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 승부를 걸었다는 점에서 전자금융거래 시장 파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 은행이 내놓은 앱만 수십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앱은 57개에 달했다. 신한은행이 21개로 가장 많고, KB가 15개, KEB하나가 13개, 우리가 9개다. 카드사 등 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금융지주사들이 내놓은 앱은 70~80개에 달한다. 신한의 신한S뱅크·써니뱅크, KB의 스타뱅킹·리브·리브메이트, 우리의 위비뱅크, 하나의 1Q페이 등 금융거래 기능을 담은 앱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서비스, 중금리 대출, 멤버십, 간편 송금, 환전 등 각종 금융서비스들을 각각의 앱으로 출시했다.

은행들이 하나의 통합 앱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때마다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할 경우 보안과 용량과다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갈수록 금융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대상 고객이 확대되고 고객의 수요가 다양해지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단순히 입출금과 예·적금 등 과거 정통 은행 서비스에서 자산관리, 생활서비스, 보험, 자동차론 등 금융서비스가 다양화하고 있어 앱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앱이 무분별하게 늘어날 경우 고객들이 관련 서비스를 찾아서 앱을 깔아야 하는 불편함도 크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이 각 앱의 기능을 파악하고 관련 앱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자사 앱을 플랫폼화해 한 가지 앱에 회원가입시 나머지 앱으로 연동이 되는 플랫폼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플랫폼 통합가입서비스를 출시하고 각 앱 간 상호 연계해 위비톡에서 위비마켓, 위비뱅크로 연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민은행 역시 각 어플에 접속하면 풀뱅킹이 가능한 ‘스타뱅킹’으로 연동되도록 했다.

앱 하나로 승부하는 인터넷은행…공인인증서도 불필요

은행의 앱 통합 움직임은 올 상반기 출범할 인터넷은행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K뱅크가 현재 실거래운영점검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6월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은행은 24시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금융거래와 금융상담이 가능한 서비스로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시중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기존 시중은행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편의성’을 내세울 전략이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와 연동해 앱 하나로 공인인증서 없이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가격경쟁력을 통한 성장 전략은 지양하고 거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존 시중은행들의 앱과는 확연한 차별화를 갖는 게 주된 전략이다. K뱅크 역시 최초 거래 편의성에 주목하며 최초가입 시에도 인증방법을 바이오인증이나 공인인증서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앱 역시 통합앱 하나만 내놓는다.

비대면 금융거래의 시장 지배력은 거래 편의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이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전자금융거래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한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들도 대면거래 비중을 낮추고 비대면 거래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나 앱이 너무 분산돼 있고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깔아야 하는 등 거래 절차가 복잡하다”며 “일반 시중은행들과는 거래 편의성을 중심으로 차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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